현대아산,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올인'
현대아산,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올인'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4.02.2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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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관광 중단 6년만에 물꼬 기대

금강산관광 사업권자인 현대아산이 3년4개월 만에 금강산에서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상봉 행사에 가능한 모든 인력을 동원하며 전력투구하고 있다.

20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이번 이산가족상봉 행사에 투입된 현대아산 임직원은 금강산에 직접 파견한 60여명에 서울의 지원 인력까지 총 100여명에 이른다.

현재 300여명인 현대아산 전체 인력 가운데 3분의 1이 이번 행사에 매달린 셈이다. 이는 200여명의 건설사업본부를 제외한 나머지 관광경협본부와 경영지원본부의 전 인력에 해당한다.

여기다 금강산 현지 시설 점검과 보수에 동원된 협력사 인원이 1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투입된 현대아산 측 인력은 훨씬 많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대한적십자사가 주관하지만 행사에 필요한 제반 실무는 사실상 현대아산이 도맡아서 하고 있다.

현대아산 이산가족 상봉 합의가 이뤄진 직후인 7일 선발대로 23명의 직원을 금강산에 파견해 지금까지 행사준비를 위한 북측과의 협의, 행사장 주변 시설 점검과 보수, 통신장비·차량 정비 등을 진행해왔다.

금강산에 적설량 2m 이상의 폭설이 내리면서 제설 작업도 맡았다.

20∼25일 행사기간에는 40여명의 직원이 행사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한 가이드 역할을 할 지원팀으로 투입된다.

또 북측이 주관하는 1차 상봉(20∼22일)에 이어 남측 주관하는 2차 상봉(23∼25일) 환영만찬을 위해 현대백화점[069960] 인원 100여명이 추가로 투입된다.

현대아산을 비롯한 현대그룹은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로 남북 관계에 해빙 무드가 조성되면서 6년째 중단된 금강산관광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2008년 7월 북한군에 의한 남측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이 중단되기 직전 전체 인력이 1천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핵심 사업 중단에 따른 수차례의 구조조정으로 현재는 300여명으로 70%의 인력이 줄었다.

특히 관광사업 부문은 현재 30여명의 필수인력이 남아 소규모 국내 관광사업으로 명맥을 유지하며 금강산관광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전 직원이 반드시 금강산 길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일하고 있다"며 "남북 당국이 금강산관광 재개에 합의하면 2개월 이내에 관광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