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인간 진보의 요소들 -상상과 논리
(2) 인간 진보의 요소들 -상상과 논리
  • 주장환 작가·순회특파원
  • 승인 2014.02.19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대인들을 박해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히틀러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은데, 그중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가 있다. 총통 취임 얼마 후 히틀러가 정신 병원을 시찰했다. 총통을 환영하기 위해 입원환자 전원이 휴게실에 모였다.

히틀러가 들어오자 모두 일어서서“하이, 히틀러!”하고 경례를 했다. 그런데 구석에 있던 사람 하나가 묵묵히 서있기만 했다.

“너는 왜 나에게 경례를 하지 않나?”히틀러가 화를 내며 질책하자 그가 대답했다.“각하, 저는 간호사입니다. 미친 사람이 아닙니다.”

인간은 참으로 특이한 존재다. 유머러스하고 논리적이고 지배적이며 심지어 악의적이기도 하다. 인간은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들 중 가장 창의성이 뛰어나다. 지상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담겨져 있는 형상이 아니라 그 풍경을 형성하는 존재다. 다시 말해 무엇인가를 꾸미고 조작하여 만들어 나가는 존재이며, 자연환경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유일한 존재인 것이다.

인간의 상상력, 논리적 사고, 정서적 예민성 등은 자연환경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변화하게 만들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희구, 열정과 창조, 세상에 대한 호기심, 미래에 대한 동경, 이 모든 것이 인류 역사를 이끄는 진보의 기관차가 되었다.

이 진보의 기관차를 타고 인간은 수억 년에 이르는 걸음걸이를 통해 오늘의 세계를 만들어 냈다. 뛰어난 상상력과 특출한 능력으로 험난한 산등성과 넘실대는 파도를 넘고 거친 들판을 달렸다. 그리고는 다듬고 다듬은 생각들을 결합하여 사상을 낳고 과학을 발달시켰다. 인간은 서로 각기 다른 재능을 결합시켜 발명을 하고 발견을 해나갔다. 인간은 스스로의 재능을 보다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작, 발달시켜 다른 동물들이 감히 넘볼 수없는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이다.
 

제 1장 인간진보의 요소들-상상과 논리 (2)

인간에게 있어서 의사소통은 바로 집단적 힘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에 있어서 대화의 중요성은 상당하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이해하며 자신의 말을 정리하여 말하고자 노력하게 되고 상대를 설득시키고 요령 있게 응수하려는 사고활동이 무의식중에 일어난다. 이런 지적 긴장상태에 놓이게 되면 사람은 혼자 생각할 때보다 훨씬 대뇌활동이 활발해지고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며 논리력? 상상력? 표현력이 증대되는 것이다.

의사소통을 할 때, 이니셔티브를 잡기위해서는 대화를 잘해야 한다. 대화를 잘한다는 것은 상대의 말을 잘 듣고 잘 이해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말을 할 때 논리적이며 설득력이 있어 서 듣는 이의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긍정을 유도하는 것을 일컫는다. 목청을 높이거나 타인에게 가르치려 들지 않으면서도 상대를 설득하는 논리적 언어가 갖는 힘은 자신의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의사소통은 보다 넓은 세상으로 달음질치게 만들어준다. 이것은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더 넓은 세계를 개척하게 하는 촉진제가 되는 것이다.
 

▲ 알타미라동굴의 벽화

알타미라동굴의 벽화는 앞을 내다보는 인간 상상력의 표현이다. 인간은 이런 그림들을 통해 역사의 한 순간을 만들어 내었으며 미래를 내다보았다. 상상력의 망원경 역할을 하고 있는 이 벽화들은 인간정신이 보고 있는 대상에서 추리의 대상으로 방향을 전환하도록 한다. 그것은 어느 아득한 옛날, 그 곳에 와서 추위와 굶주림과 무서움에 떨면서 그려나갔을 한 인간의 상상력으로 추리된 현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상상력은 인간의 정지된 현실뿐 아니라 시간상의 망원경이며 과거와 오늘을 아우르고 있는 통합된 시계(視界)다. 동굴 벽에 남겨진 그림들과 의미 없는 기호들은 바로 대화의 시작이며, 이 대화들은 의미를 낳게 되고 서로를 이해하는 질료가 되었다.

상상력은 현실을 창출해 낸다. 머릿속으로만 그렸던 이미지들이 눈앞에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어둡고 칙칙한 무명의 동굴에서 뛰쳐나와 개인적 경험이 자신의 삶의 기초임을 선언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세계로 들어서는 순간, 진보의 계기가 마련된다. 이것이 오늘의 인류문명을 만들어낸 원동력이다.

르네상스가 일어나고 50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눈부신 발전을 했다. 유전자 지도를 해독해내고 로봇으로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려 하고 있다. 500여 년 전에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것은 권위를 벗어 던지고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진보의 기관차를 탄 덕분인 것이다. 진전이 없으면 정체된다. 우리가 상상력을 계발하는 공부방법을 훈련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내용과 형식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상상력과 논리는 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인류역사를 동반여행 해왔다. 우리는 보다 나아지기위해 진보의 발걸음을 계속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이 발걸음을 위해 이제부터 인류역사상 최고의 천재라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따라 여행을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