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잡이 119신고, 긴급구조 대응력 떨어져
마구잡이 119신고, 긴급구조 대응력 떨어져
  • 내포/김기룡 기자
  • 승인 2014.02.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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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소방본부 119 신고접수 현황 분석 결과 … 비긴급 상황 81% 육박

[신아일보=내포/김기룡 기자] 지난해 충남소방본부로 접수된 신고 가운데 81%가 긴급출동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나 119구조구급대의 긴급출동 대응력과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충남소방본부가 지난해 119 신고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70만 7576건 중 화재, 구조, 구급출동을 제외한 신고건수가 57만 738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신고접수의 약 81%에 달하는 수치로, 대부분 안내전화, 무응답, 오접속 등의 내용이 없는 것이었다.

특히, 구조·구급신고의 경우는 10건 가운데 약 4건이 비긴급 상황으로 현장상황을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은 채 119신고를 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달 2일에는 119종합상황실에 다급한 목소리로 “아내가 없어졌으며 감금되어 있는 것 같다. 구해 달라”며 긴급구조 요청 전화가 걸려왔다.

이에 119구급대가 경찰과 함께 현장을 확인한 결과, 만취상태인 남편이 아내가 외출 중인 사실을 모르고 오인해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긴급구조를 요청하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정작 현장에 가보면 긴급 상황이 아닌 경우로 되돌아오는 경우가 많아 부족한 인력으로 도 전체 영역을 관할하고 있는 소방본부로서는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도 소방본부 김장석 119종합상황팀장은 “정말 긴급한 상황에 처해 있는 내 이웃이 대기신호 없이 바로 119상황실 근무자와 긴급통화가 가능하도록 이기심을 조금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자체처리 가능한 비 긴급 상황에 대한 119신고는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충남소방본부는 6월 8일까지 진행되는 산불조심 기간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산불예방 및 화재진압대책’을 추진한다.

올해 봄철 기상상황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눈과 비 등 강수량은 지역별로 편중된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측돼서다.

이에 따라 도 소방본부는 산불예방을 위해 문화재, 산림관련 부서와 합동으로 산림 또는 인근의 건축물, 문화재, 전통사찰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국립공원 및 군 사격장, 소각장 등 산불취약지역에 대한 집중관리에 나선다.

또 소방헬기 및 소방차를 이용해 취약시기별 기동순찰을 강화하고 건조주의보 발령 등 산불 취약시기에 도 경보통제소와 연계, 도내 76개 민방위 경보사이렌을 활용한 적극적인 산불예방 홍보방송을 실시해 입산자들이 경각심을 일깨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