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철 새 예술감독 "극단 정체성 강화"
김윤철 새 예술감독 "극단 정체성 강화"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4.02.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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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제작 중심으로 개편"
▲ 김윤철 국립극단 새 예술감독

[신아일보=고아라 기자] "국립극단이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뒤 손진책 초대 예술감독은 연 20회에 가까운 공연을 올리며 극단을 살아 숨 쉬는 조직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국민의 국립극단'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민이 자랑스러워하는 국립극단', '국제 경쟁력이 있는 극단'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지난 4일 취임한 김윤철(65, 사진) 국립극단 새 예술감독은 지난 17일 서계동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열린 취임 간담회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극단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 내게 부여된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조직 전반을 '제작 중심'으로 집중·통일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공연제작, 워크숍, 학술출판, 교육, 청소년연극제작 등 광범위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해왔지만, 우리 예산과 인력을 고려해보면 작품을 제대로 제작하는 것만으로도 부족하다"며 "제작 중심의 조직으로 개편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단 외형상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20편에 달했던 공연 편수를 상당량 줄인다는 점과 다양한 기간의 계약직 배우를 두게 되는 점이다.

특히 이날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국립극단은 향후 3년간 레퍼토리를 미리 정하고 여러 공연에 핵심적으로 출연할 수 있는 석좌 배우(3년형 계약·5명), 중추 배우(2년형 계약·10명), 기반 배우(1년형 계약·15명)를 채용할 계획이다. 더 필요한 배우는 오디션 배우나 실습 배우 등의 형식을 통해 보충할 예정이다.

국립극단은 2010년 재단법인으로 재출범하며 전속 단원제 대신 작품별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캐스팅하는 제도를 택해왔다. 운영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배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 아래 시행된 제도지만, 작품마다 배우가 바뀌어 국립 극단의 색깔이나 정통성이 희석된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그는 "정체성 확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일정 수의 배우를 단원으로 흡수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전속 단원의 폐해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재계약 비율 등을 조정해 경쟁하는 분위기는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