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해상유출기름띠 송정까지 확산
부산항 해상유출기름띠 송정까지 확산
  • 부산/김삼태 기자
  • 승인 2014.02.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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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현재 송정 남쪽 8㎞ 해상까지 기름띠 이동

지난 15일 오후 2시 20분께 화물선 캡틴 벤젤리스 엘호(8만 8천t급·라이베리아 선적)와 유류공급선 그린플러스호(460t급·한국 선적)의 충돌 사고로 부산 영도구 태종대 앞바다에 유출된 다량의 선박용 기름이 조류를 타고 해운대와 송정 쪽으로 확산되는 등 해안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 양식장 등지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

부산해양경찰서는 17일 헬기로 부산 앞바다에 유출된 기름 상황을 살핀 결과, 유출된 기름띠가 사고 해상에서 점차 북동쪽으로 확산돼 17일 오전 9시 현재 송정 남쪽 8㎞ 해상까지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

17일 태종대 남서쪽 6㎞ 해상의 사고 해상에서 남서쪽으로 확산됐던 기름띠는 조류를 타고 점차 방향을 바꿔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해경은 기름띠가 송정 일대 양식장 주변으로 접근함에 따라 17일 오전 경비정과 방제정을 긴급히 투입,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 해수면에 떠 있던 기름 덩어리는 대부분 제거됐지만, 무지갯빛의 옅은 유막이 조류를 따라 북동쪽 또는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기름 유출사고는 그린플러스호와 이 선박에서 연료를 공급받던 캡틴 벤젤리스 엘호가 충돌, 화물선 좌측 연료탱크 부위가 파손돼 일어났다.

화물선 탱크의 벙커C유 237kL(가정용 200L들이 드럼통 1천185통 분량)가 4시간가량 바다로 유출됐다.

이는 지난달 31일 발생한 전남 여수 원유 유출사고의 유출량 164kL보다 73kL 많고, 8만t급 중대형 화물선이 7~10일간 운항할 수 있는 양이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유출 이후 17일 오전까지 방제작업을 통해 바다로 흘러든 상당량의 기름을 수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