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퉁의 울퉁불퉁 인생
(1) 유퉁의 울퉁불퉁 인생
  • 신아일보
  • 승인 2014.02.1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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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일보=유퉁의 울퉁불퉁 인생]

 

내가 최근 이혼과 대마초사건등으로 혼쭐이 난 세월을 보내고 있다. 신아일보를 통해 지나온 삶을 반추해 보고자 하나, 독자 여러분이 어떻게 보실지 걱정이 된다.

벌써 15년 전의 일이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22일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워온 탤런트 유퉁씨(39 본 명 유순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등 2명에 대해 대마관리법위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유씨 등은 지난 18일 오전 2시께 유씨의 집에서 대마초를 피우 는등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워온 혐의다.

유씨는 지난 97년에도 대마관리법 위 반으로 불구속 기소돼 법원으로부터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의 선고와 함께 50시간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었다.

99년 11월22일 이었다. ‘탤런트 유퉁 또 대마초’라는 제목과 함께 올라온 스포츠서울 기사다. 물론 전 일간지에 비슷한 기사가 났다.

난 어머니 얼굴을 떠 올렸다. 당황해 하는 식이의 얼굴을 뒤로 한 채 이곳 경찰서로 오면서도 난 내내 어머니께서 이 사실을 아시면 또 얼마나 낙담해 하실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담당형사에게 집에는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까지 해 놨으나 신문에서 모두 이렇게 떠들어 되니 어머니의 눈과 귀를 막을 도리가 없었다.

난 두 손으로 고개를 감쌌다. 이번만은 정말 억울하다 싶었다. 그리고 솔직히 호주나 미국 같은 데서는 별로 문제도 안되는 대마초 흡연같은 걸 가지고 이렇게 야단법석을 떠는 것도 못마땅했다.

담배나 대마초나 그게 그거 아닌가 말이다. 담배도 처음 피우면 몽롱해지고 정신 없잖아.

그러면 담배 피우는 놈도 잡아가야지 맞는 것 아닌가 말이다.이럴땐 저절로 욕 나온다. “18”

내가 대마초를 처음 피워보게 된 것은 97년 봄이었다.

그때는 너무 힘이 들었다. 집이 차압당하는가하면 혜선이가 날 버리고 몰래 도망을 처버렸다. 살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만사작파하고 백사장에 머리를 박고 죽고 싶었다. 그때 사정은 이렇다.내가 아는 사람중에 곽태헌이라는 이가 있는데 내가 매일 방에 틀어박혀 식음을 전폐하고 술만 마셔대니까 ‘저러다 생사람 잡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어느날 ‘형님 괴롭제 내가 얼마전에 경남 하동장터에 갔다가 노점상한테 대마씨앗을 좀 샀다’하며 누워있는 나를 흔들어댔다.

난 눈이 번쩍 뜨였다. ‘대마? 니 인자 금방 대마라 켔나? 아이구 이자슥이 죽을라꼬 환장했나,두장했나 니 임마 바로 콩밥 묵는데이’ ‘아 와이 카는교. 촌놈 얼겠네.아 행님이 고렇게 고랍아 하는데 내 어찌못본척 하겠는기요.미친척 하고 한방만 댕겨 보이소.세상 모딘기 내꺼다 아인교’

‘하아.이 새기 의리하난 끝내주네. 그래도 안되겠다’ 녀석는 행님!하면서 내 속을 살살 끍었다.

난 처음엔 내가 미쳤나 이런거 피우게하면서도 녀석이 담배에 말아 넣어 주는 대마를 거절하지 못했다. 연기가 피어 오르자 몽실몽실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난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