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안현수 금메달에 흥분 도가니
러시아, 안현수 금메달에 흥분 도가니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4.02.1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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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 아나운서 "안은 러시아 선수" 흥분…관중 "러시아" 연호
▲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 빅토르 안(안현수)이 15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래스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고아라 기자] 러시아가 15일(현지시간)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 러시아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에 또다시 열광했다.

경기를 생중계하던 러시아 TV 방송 '제1채널' 아나운서는 "빅토르 안이 러시아에 3번째 금메달을 안겼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러시아 관중도 "빅토르 안"과 "라시야"(Russia)를 외치며 자국인 선수와 다름없는 열광적인 성원을 보냈다. 아나운서는 빅토르가 러시아 선수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소치 올림픽 특집 대담프로를 진행하던 다른 유력 TV 방송 '라시야-1'도 방송 중간에 안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전하며 참석자들이 다 함께 "라시야"를 연호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빅토르 안이 쇼트트랙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전하면서 안 선수의 상세한 이력을 소개했다.

스포츠 전문 통신 'R-스포르트'는 안 선수가 쇼트트랙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러시아에 안겼다면서 역시 안 선수의 이력을 덧붙였다.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 알렉세이 크라프초프도 'R-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안 선수와 그리고리예프가 한 팀을 이뤄 성과를 냈다"면서 "각자 최선을 다했다. 훌륭하다"고 기뻐했다.

축하 대열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까지 가세했다. 그는 안 선수의 승리에 대한 의지를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새로운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러시아는 앞서 10일 치러진 쇼트트랙 1,500m에서 안 선수가 동메달을 차지했을 때에도 열광적 성원을 보낸 바 있다. 언론 매체들이 안 선수의 메달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은 물론 모스크바에 머물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까지 축하 전문을 보내 안 선수를 치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