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의원, 민선 5기 충남도정 무차별 비판 ‘구설수’
홍문표 의원, 민선 5기 충남도정 무차별 비판 ‘구설수’
  • 내포/김기룡 기자
  • 승인 2014.02.1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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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도청서 충남도지사 출마기자회견 ... “충남을 대한민국의 경제 중심지로 만들겠다”

도의원·농축산단체 등 100여명 참석 세 과시 ... 여론, 견제 심리 지나치다 혹평

 

▲ 새누리당 홍문표 국회의원이 13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신아일보=내포/김기룡 기자]  새누리당 홍문표 국회의원(예산·홍성)이 민선5기 충남도정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13일 충남도지사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충남도청에서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충남에서 태어나 도민 여러분과 호흡을 하며 충남을 떠나지 않고 지금까지 지켜왔다"며 "이제 30여년 중앙정치인으로서의 숨가쁜 활동을 끝내고 변화와 개혁의 충남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특히 지난 4년간 충남도정에 대해 “청렴도, 정부종합행정평가, 하수도보급률, 도시가스보급률, 장애인 차별조항 개선율, 주민 지역의료기관 이용률 등 도민 생활에 밀접한 분야에 최하위를 기록했다”며 “도민의 선택을 받은 도지사라면 낙제점에 대한 사과와 석고대죄를 하는 것이 책임지는 행정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안 지사를 정면으로 공격했다.

그러면서 “이는 충남도 행정이 도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부끄럽고 창피한 평가의 결과이며, 정책적 성과에 있어서도 도민들이 도저히 체감할 수 없는 수준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충남도당위원장을 3번 하면서 충남을 잘 알고 대통령 선거를 치루면서 이기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면서  “곳곳의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경쟁력을 갖고 있고 충남이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구상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홍 의원은 또 “충남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도시형인 천안, 아산은 주어진 역량을 최대한 국제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을 이끌어 내야 한다”며 “충남은 68%가 농어촌으로 구성된 만큼 발전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한 충남, 행복한 도민을 만들기 위해 도지사 선거 출마에 따른 네가지 약속과 비전도 제시했다.

우선, “천안·아산을 하나의 권역으로 융복합산업거점도시로 개발·육성하고 이를 위해 정부와 도, 대기업 3자 협의체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충남도 15개 시·군 권역별로 균형기틀을 만들고 충남도가 국토의 교통중심지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충남농업으로 남북통일의 주춧돌을 놓겠다”며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락으로 빠진 충남도정을 바로 잡고 신 도청시대에 맞게 충남도가 한국경제의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현장중심, 정책개발로 행동하는 도지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가 돼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의원은 공천 경선에 대해서는 “여러 후보가 한 번에 경선을 치루는 것 보다는 여론조사 등 경쟁력 있는 후보를 걸러내고 본선을 앞두고 중앙당에서 검증해 선정하는 것이 올바를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자신이 사장으로 근무했던 한국농어촌공사 직원들의 승진시험 부정사건에 대해선 “타 기관에 시험을 의뢰했던 것이 잘못됐던 것으로 안다. 공사의 잘못이 크다”면서 “사장 재임 당시 농어촌공사 1만2000여 직원들에 대해 개혁을 해서 1등 공사로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홍 의원의 발언과 태도에 대해, 여론은 안 지사에 대한 견제 심리가 지나쳐 악수를 뒀다는 혹평이다.

현역 안 지사가 있는 안방에서의 홍 의원 발언과 행동은 도청 공무원들에게 상식 밖의 모습으로 비쳐져 반응은 싸늘했다.

상당수의 직원들은 “도지사에 출마하겠다는 분이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현재 도지사를 무차별 비방하고 심지어 직원들에게 파렴치하다고 말하는 등 예의와 상식은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안하무인 태도를 보인 것은 큰 실수를 한 것이다”면서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익명의 한 간부 공무원은 “충남도의 청렴도가 전국 최하위라면 어떻게 이를 극복할 것인지를 제시했어야 하며, 하수도보급률, 도시가스보급률, 장애인 차별조항 개선율, 주민 지역의료기관 이용률 등 도민 생활에 밀접한 분야에 최하위를 기록했다면 충남지역 의원으로서 중앙정치에서 예산을 충분히 지원해주지 못한 부분에 대해 먼저 사과 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기자회견에 지지자들을 대거 대동하고 세과시를 하는 모습은 도민을 섬기는 태도인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이준우 충남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소속 현역 도의원들과 농업단체 관련자, 지지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