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군순방' vs 박완수 '민생투어'
홍준표 '시·군순방' vs 박완수 '민생투어'
  • 박민언 기자
  • 승인 2014.02.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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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후보 당내경선 40여일 앞두고 도청 밖 경합 치열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박완수 전 창원시장과 홍준표 현 지사가 시·군을 도는 '민생투어'와 '시·군 순방' 대결에 나섰다.

국민경선에서 투표권을 가진 당원은 물론 일반 주민과 접촉을 강화하고 소지역별 공약을 발표하며 기선을 잡기 위해서다.

홍 지사는 13일 오후 거제시를 시작으로 다음 달 6일 고성군까지 18개 시·군 순방 일정에 들어갔다.

순방에 나선 홍 지사는 지난해 공을 들여 만든 '경남 미래 50년 사업'을 해당 시·군과 논의하며 토론을 통해 사업 방향을 잡는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경쟁자인 박 전 시장 측과 민주당 도당 등이 "꼼수 순방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연례적인 순방일정이라고는 하지만 경선을 앞둔 홍 지사로선 해당 지역 공직사회와 주요 기관단체장, 주민 대표 등과 스킨십을 나눌 좋은 기회다.

홍 지사는 도내 국회의원들 가운데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을 중심으로 일부 껄끄러운 관계가 있을 수 있지만 함께 선거를 치르는 시장·군수들의 관계에는 엄청나게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연말 도청에서 열린 시장·군수 정책회의에서도 홍 지사는 극진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순방에서 홍 지사는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살리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홍 지사를 추격하는 입장인 박 전 시장 측은 현직 지사의 시·군 순방이 경선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박 전 시장 측은 이날 홍 지사를 향해 지사직을 내놓고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에서 게임을 하자고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홍 지사 측이 수용하지 않을 것이 뻔하지만 현직 지사란 '계급장'을 떼고 한 판 붙자는 공세를 취하는 것이다.

박 전 시장은 현직 도지사와 달리 창원시장 자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다른 시·군을 방문하는 데는 법적인 문제 등 한계가 많아 시장직을 애초 계획보다 일찍 사퇴한 바 있다.

그는 지난 5일 시장직을 사퇴한 다음날 바로 진주시를 방문한 데 이어 최근 사천시를 방문해 서부경남을 겨냥한 공약을 내놓았다.

박 전 시장은 다음 달 첫째 주까지 30일간 경남지역을 두 바퀴 순회하며 민생을 살피고 도민과 소통하는 '민생탐방, 두 바퀴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탐방을 하면서 4대 권역별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주요 도시 간선도로에선 도민과 스킨십을 유지하며 자전거 유세도 한다는 것이 박 전 시장의 전략이다.

같은 기간 도전자는 급하게 두 바퀴를 돌고, 현 지사는 느긋하게 한 바퀴를 도는 셈이다.

오는 4월 초 가량으로 예상되는 당내 경선을 40여일 남겨놓고 두 사람 간 시·군 주민과 당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치열한 '도청 밖 경합'이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