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4.02.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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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에 학사모 쓰는 정금우씨

 
[신아일보=김기룡 기자] "배움에 나이가 어디 있나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잖아요."

21일 열리는 대전대 학위수여식 최고령 졸업생으로 선정된 정금우(78·여, 사진)씨는 꿈에 그리던 학사모를 쓰게 된 기쁨에 들떠 있다.

졸업생 평균 나이보다 무려 50세 이상 많은 정씨는 여러 가지 여건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면 무조건 시작부터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 세대 대부분이 그렇듯 정씨 역시 어려운 형편에 학업을 그만둬야 했다.

그러다 대전성모병원에서 운영하는 충청주부성인학교에서 초등 및 중학교 학력을 인정받았고, 2009년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에 당당히 합격했다.

이듬해에는 대전대 서예한문학과에 입학했다.

지난 4년간 충남 계룡시에서 대전대까지 30㎞에 달하는 거리를 통학하면서 한 번도 결석이나 지각을 한 적이 없는 모범생이다.

정씨는 "어려운 시절에 제대로 공부를 못했지만 뒤늦게 대학 졸업장을 받게 돼 기쁘다"며 "교수와 학생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공부를 마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태희 서예한문학과장은 "수업 시간에는 가장 앞자리에 앉아 수업에 집중하는 열정을 보인 분"이라며 "아들뻘 교수에게는 항상 예의 바른 자세, 손자뻘 학생들에게는 거리감 없는 행동으로 인생의 멘토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졸업 후 서예한문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한편 대전대 학위수여식에서는 정씨를 비롯해 모두 13명의 만학도가 학사모를 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