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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상봉은 순수인도주의로 끝내야
이산가족상봉은 순수인도주의로 끝내야
  • 신아일보
  • 승인 2014.02.0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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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없는 말장난에 일희일비 말고
인도주의조차 전략이라면 선을 그어야

북한이 우리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을 역제안 하는 형식이었지만 수락, 이산가족의 기대를 한 껏 모으고 있음은 다행이다.

지난달 27일 우리 정부의 실무회담 개최 제의를 일주일이 지나도록 무응답, 무산 우려가 짙던 터였다.

상봉 행사를 하자면 적어도 준비기간이 2주일여가 걸릴 것을 감안한다면 3일이 데드라인이었다고 하겠다.

그러나 실무회담을 오는 5, 6일로 하자는 것을 보면 우리가 상봉예정일로 잡은 2월 17일을 지키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은 무산은 아니지만 회담을 하다보면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연합 군사훈련 문제도 있고 해서 2월중 개최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북한이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예정대로 실시될 경우 이를 트집잡아 이산가족상봉을 무산시킬 수도 있으리라는 우려도 크다.

북한은 우리가 실무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한 것과 관련, 막연히 우리의 2월말 한미군사훈련을 북에 대한 도발이라고 규정하며 이의 철회를 요구하는 가하면 핵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등을 언급하며 위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심상치 않은 징조라고 하겠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북한은 이산가족의 염원인 상봉행사를 흥정 대상으로 삼고 있지 않느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북한의 반인도주의적 발상에 분개치 않을 수 없다 하겠다.

북한이 무원칙적인 떼쓰기를 계속하게 되면 결국은 국제적인 여론만 나빠져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되는데 그렇지 않아 안쓰럽다.

설 이산가족 상봉제의는 박근혜 대통령이 연초 기자회견을 통해 인도주의적인 차원과 남북간 신뢰회복을 위해 이산가족 상봉을 실행하자고 제의했다.

앞서 북한은 개성공단 재가동 회담 시 실무회담까지 마친 이산가족 상봉을 일방적으로 취소, 당사자들은 물론 전 국민이 실망하고 북한에 대한 불신만을 키웠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오는 17∼22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에 설 연휴가 끝난 뒤인 3일 오전, 실무접촉을 5일 또는 6일 하자고 제의했다.

북한은 3일 오전 10시께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5일 또는 6일에 남측이 편리한 날짜에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자”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

이에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5일에 갖자고 북에 답신했다.

북한의 이날 입장 통보는 우리 정부가 이달 17∼22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자고 지난달 27일 제의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북한이 이산가족상봉을 자신들이 제안해 놓고는 우리 측의 실무회담 제의에 대해 1주일여 후에 응답한 것은 손익계산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갖가지 이유를 붙쳐 무산시킬 수도 있다. 시행할 의사는 없이 평화공세의 일환일 수도 있다.

우리가 북한의 진정성 없는 말장난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 인도주의까지도 흥정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북한의 의도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

북한은 인도주의 사안에 대해서는 남한 측 요구를 수용하는 자세가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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