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대받던 짝퉁 조기 ‘부세’… 전남도 양식 도전
천대받던 짝퉁 조기 ‘부세’… 전남도 양식 도전
  • 이병석 기자
  • 승인 2014.02.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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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황금물고기’대접 수요 급증… 수출유망 품목 선정

[신아일보=이병석 기자] ‘짝퉁 조기’로 불리며 천대받던 ‘부세’가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귀한 대접을 받으면서 전남도가 수출 유망품목으로 선정, 인공종묘 생산에 나섰다.

전남도는 3일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어종 중 하나인 부세에 대한 인공종묘와 양성기술을 개발, 수출품목으로 육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종묘(種苗)생산은 치자(稚子), 치패(稚貝), 유체(幼體) 등 양식의 기본이 되는 수산생물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자연채묘와 인공종묘생산이 있다.

전남도가 부세를 전략 품종으로 선정, 육성에 나선 것은 중국인의 무한 수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춘절(春節)을 앞둔 지난달 제주한림수협 위판장에서 60cm 크기의 부세 1상자(10마리)가 810만원에 경락되는 등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때 짝퉁 조기라며 상자당 20만∼30만원에, 말 그대로 도매금으로 넘겨졌던 것과는 천양지차이다.

부세는 한자로 대황어(大黃魚)로 중국에서 ‘황금물고기’로 불리며 부유층에서 최고로 선호하는 어종이다. 황금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기호가 물고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참조기와 이른바 사촌지간으로 엇비슷하게 생겼다. 최대 75㎝까지 자랄 정도로 크다는 게 조기와 차이점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거의 잡히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국내 연간 소비량은 2012년 기준 9천520여t에 달하지만, 국내 생산은 불과 152t으로 자급률은 1.6%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따라 전남도는 올해부터 2016년까지 3년간 1억5천만원을 들여 참조기산업연구센터에서 부세 양식에 나서기로 했다.

참조기 양식의 경우 이미 인공종묘 생산과 양식 기술 개발을 완료, 어미생산 단계까지 와 있는 상태지만 부세는 이제 시작단계다.

올 상반기 부세 양식지역으로 알려진 중국 푸젠성 링더(寧德)에서 부세 수정란을 대량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인공종묘 생산과 육성에 들어가기로 했다.

전남도는 부세의 인공종묘 생산이 이뤄지면 영광, 신안 등 연안해역에 방류해 부세의 어족자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또 양식을 통해 대어(大魚)로 키운 뒤 중국 수출에 주력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