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롯데·농협카드 17일부터 3개월 영업정지
KB국민·롯데·농협카드 17일부터 3개월 영업정지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4.02.0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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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가입·대출·카드슈랑스 전면 금지…기존 고객서비스는 허용

1억여건의 고객 정보를 유출한 KB국민·롯데·농협카드 등 카드3사가 오는 17일부터 3개월간 영업정지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3일 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농협카드에 고객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3개월 영업 정지' 결정을 공식 전달한다.

통지 후 10일간 소명 절차를 거쳐 오는 14일 금융위원회 회의를 통해 확정한 뒤 17일부터 영업 정지에 들어가도록 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들 카드사의 신규 가입과 대출 업무뿐만 아니라 카드슈랑스, 여행업 등 부대업무까지 전면 금지된다. 다만, 재발급이나 카드 결제 등 기존 고객 서비스는 계속된다.

카드사 영업 정지는 2003년 카드 대란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들 카드사는 이번 3개월 영업 정지로 경영에 치명타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 기간에 신규 회원을 유치할 수 없다. 카드사 속성상 수시로 회원이 이탈해 신규 모집이 이뤄지지 않으면 시장 점유율 유지가 어려워서 이들 카드사로서는 영업 위축이 불가피하다.

금융당국은 이 기간에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와 같은 신규 대출도 막기로 했다. 다만, 기존 카드 회원이 부여된 한도 내에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허용된다. 고객 정보를 이용하는 부대사업도 못하게 된다. 카드슈랑스, 여행업 등이 모두 금지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고객 정보 유출로 문제가 발생한 만큼 이들 카드사의 영업정지에는 카드슈랑스 등 부대사업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감원은 개인정보 관리에 관한 내부 통제 점검을 위해 이들 3개 카드사에 대해 특별 검사를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기존 고객 정보 유출뿐만 아니라 내부 직원의 고객 정보 관리 부실도 추가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