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획] 정성다해 차례[茶禮]와 세배[歲拜]
[설기획] 정성다해 차례[茶禮]와 세배[歲拜]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4.01.2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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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은 음력 정월 초하룻날이다. 설날 아침이 되면 우리는 어김없이 차례를 지낸다. 온 가족이 깨끗한 옷을 입고 정성을 다해 조상에게 예를 올린다. 그 후 차례 음식을 나눠 먹고 어른들에게 세배를 한다.

설날 아침에 지내는 차례의 의미는 뭘까?

또 세배는 어떻게 하는게 옳은 방법인지 알아본다.

 

■ 차례의 의미와 예절

한국의 '세시풍속'에서는 한 해가 시작되는 첫 날을 설이라 하며, 여러가지 음식을 준비해 먼저 조상신에게 제사하는 것을 '차례'라 한다.

산 사람에게는 세배가 인사이지만 조상에게는 차례가 인사이다.

차례는 종손이 중심이 되어 지내는데 4대조까지 모시고 그 이상은 시제 때 산소에서 모신다.

차례를 지내는 장소는 조상신의 신주를 모시는 사당이 있을 때는 사당에서, 그렇지 않으면 대청이나 큰방에서 지낸다.

음식은 계절의 특식을 올리는 제사이므로 밥과 국은 올리지 않고 설에는 떡국을 올리면 된다.

나머지는 기제사 음식과 유사한 술과 과일과 적과 전이다.

술은 한번만 올리는 단 잔으로 하며 원칙적으로 소주는 쓰지 않는다.

설 차례에는 제례나 상례 때 신에게 축원을 드리는 글인 축문은 생략한다.

차례는 조상에게 달과 계절, 해가 바뀌고 찾아왔음을 알림과 동시에 시식과 절찬을 천신하는 의례이다.

 

■ 세배의 의미와 하는 법

세배는 정월 초하룻날에 큰절로 하는 새해의 첫인사를 일컫는다.

차례가 끝나면 조부모·부모에게 먼저 절하고, 형·누나 등 차례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절을 하여 새해 첫인사를 드린다.

설음식으로 아침식사를 마친 뒤에는 일가 친척과 이웃어른을 찾아가 세배를 드린다.

상대방 집의 행사가 끝나 어른께서 세배를 받을 준비가 되었을 때를 겨냥해 일찍 올리는 것이 예의이다.

요즘은 직장 상사를 찾아가서 세배를 드리기도 한다.

세배 드릴 어른이 먼 곳에 살고 있을 경우, 정월 15일까지 찾아가서 세배하면 예절에 어긋나지 않는다.

세배하러 온 어른에게는 술과 음식을, 아이들에게는 약간의 돈, 또는 떡과 과일을 준다.

또한 상중에 있는 사람일 경우 정월보름날까진 출입하지 않는다.

세배 때는 상주에게 인사를 한 다음 웃어른부터 시작해 나이 차례로 하며, 절을 하고 나서 처지와 환경에 알맞은 덕담을 주고 받는다.

세배를 할 때는 공손한 자세로 두손을 앞으로 모아 맞잡는 공수의 자세를 취한다.

남자는 왼손이 위로,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올라가도록 두손을 포갠다.

이 때, 엄지손가락이 보이지 않도록 한다.

 

 

남자 세배하는법

1. 엎드리며 공수한 손으로 바닥을 짚는다.

2. 왼 무릎을 먼저 꿇고 오른 무릎을 가지런히 꿇는다.

3. 팔꿈치를 바닥에 붙이며 이마가 손등에 닿도록 머리를 숙인다.

4. 고개를 들며 팔꿈치를 바닥에서 뗀다.

5. 오른 무릎을 먼저 세운다.

6. 공수한 손을 바닥에서 떼어 오른 무릎 위에 놓는다.

7. 오른 무릎에 힘을 주며 일어나 양발을 가지런히 모은다.

여자 세배하는법

1. 공수한 손을 어깨높이에서 수평이 되게 올린다.

2. 고개를 숙여 이마를 손등에 댄다.

3. 왼 무릎을 먼저 꿇고 오른 무릎을 가지런히 꿇어 앉는다.

4. 상체를 앞으로 굽힌다.

5. 상체를 일으키며 오른 무릎을 먼저 세운다.

6. 일어나서 두 발을 모은다.

7. 수평으로 올렸던 공수한 손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