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획] 정결한 마음 뜻하는 새해 첫 음식 '떡국'
[설기획] 정결한 마음 뜻하는 새해 첫 음식 '떡국'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4.01.28 1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날'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중 하나는 바로 '떡국'이다.

설날에는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어른들께 세배를 드린다. 이때 차례상과 손님에게 대접하기 위한 음식인 세찬을 준비하며 떡국을 준비한다.

우리는 설날에 떡국을 먹음으로써 한 살을 더 먹는다고 생각한다.

문헌 『경도잡지(京都雜志)』(1800년대)에서는 “멥쌀로 떡을 만들어 치고 비벼 한 가닥으로 만든 다음 굳기를 기다려 가로 자르는데 모양이 돈과 같다. 그것을 끓이다가 꿩고기, 후춧가루 등을 넣어 만든다. 또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을 떡국 그릇 수에 비유하기도 한다”고 했다.

떡국을 언제부터 먹었는지, 떡국에 들어가는 '흰 떡'의 역사를 문헌으로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벼농사를 짓고 시루와 돌확을 사용했던 때가 기원전 4~5세기경으로 밝혀져 있어 흰 떡이 만들어졌을 시기만 추정해 볼 수 있겠다.

흰색의 가래떡은 '새해 첫날 깨끗하고 정결한 마음가짐을 다잡고 한 해를 보내자'는 마음을 담아 무병장수의 의미로 사용한다고 한다.

의미를 더 살펴보면 시루에 쪄서 길게 늘어진 가래떡에는 길게 늘어나는 재산을, 그 떡을 엽전 모양처럼 둥근 모양으로 써는 것은 새해에도 재화가 풍족하길 소망하는 것이다.

지금은 소고기 사골등으로 국물을 만들어 먹지만, 옛날 떡국은 보통 '꿩고기'를 넣고 국물을 우려 남은고기를 떡과 함께 넣어 먹었다고 한다.

꿩고기가 없는 경우 닭고기를 넣고 끓였다고 하는데, 이 때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시작됐다고 한다.

한편 떡국도 지방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개성 지방에는 조랭이 떡국, 충청지방에는 생떡국, 북쪽 지방에서는 만둣국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 떡국 만들어보기

[재료]

흰떡(썰어서) 500g, 쇠고기 장국 8컵, 쇠고기(우둔) 100g, 달걀 2개, 후춧가루

[양념 만들기]

가. 파 1뿌리, 다진마늘 1/2큰술, 소금, 청장 적량

나. 간장 1큰술, 설탕 1/2큰술, 다진파 2작은술, 다진마늘 1작은술, 깨소금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만드는 법]

1. 사골을 여러 번 고아 뽀얀 국물을 만들고 양지머리를 같이 고아서 장국을 준비한다.

2. 흰 가래떡을 어슷하고 둥근 모양으로 썰어 물에 씻어 건진다.

3. 장국을 양념 (가)의 청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채썰은 파와 마늘을 넣어 펄펄 끓으면 떡을 헤쳐서 넣는다.

4. 쇠고기는 살로 채썰거나 다져서 (나)로 양념하여 볶는다.

5. 떡이 익어서 떠오르면 달걀을 풀어서 줄알을 치고 바로 불에서 내린다.

6. 대접에 떡국을 담고 위에 다진 고기를 고명으로 얹고, 후춧가루를 약간씩 뿌려 상에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