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퇴적층에 태풍 흔적 조사…미래 기후변화에 대비"
[신아일보=이상연 기자] "전남 해안지역은 기후 연구의 보고와 같은 곳입니다. 서남해안 갯벌의 퇴적층을 연구하면 수천 년 전 어떤 태풍과 기상재해가 우리나라에 닥쳤는지 알 수 있고 이를 근거로 미래의 극한기후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최근 '서남해안 연안환경의 과거 극한기후 추적과 예측연구'라는 제목의 해양수산부 기후연구 사업을 맡은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전승수 교수<사진>의 설명이다.
이 사업은 서남해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연안재해를 예측해 연안관리의 방향을 제시하고 연안 재해의 대책을 내놓는 국가 과제이다.
전 교수는 이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장소로 전남만한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래의 재해를 예측하려면 과거에 어떤 재해가 한반도에 있었는지 알아야 하는데 그 기록을 가진 곳이 전남의 서남해안 갯벌 퇴적층이라는 것이다.
전 교수는 갯벌에 남아 있는 퇴적층을 분석, 폭풍으로 인한 것인지 일반 해류나 조류에 의한 것인지를 구분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주목받았다. 그는 갯벌보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표창과 근정포장을 받기도 했다.
전 교수는 "이 과제가 성공적으로 완수되면 국제적으로 공인된 한국의 해수면 변화곡선을 완성하고 연안환경 보존·복원방안도 제시할 것"이라며 "한국의 서남해안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는 데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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