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동상 귓속 토끼 제거말라" 탄원
"만델라 동상 귓속 토끼 제거말라" 탄원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1.2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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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동상 (AP=연합뉴스)

    (요하네스버그 AFP=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동상에 몰래 설치된 토끼 조형물을 제거하려 하자 동물보호단체가 이를 그대로 놔둘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동물에게도 윤리적 대우를'(PETA)이란 단체는 23일 폴 마샤틸레 남아공 문화예술부 장관에게 이같은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제출했다.

    최근 남아공에서는 수도 프리토리아의 정부청사 유니언빌당 앞 잔디마당에 세워진 만델라 동상의 오른쪽 귓속에서 소형 토끼 조형물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이 토끼 조각은 동상 제작자 2명이 정부의 허락 없이 작가서명의 일환으로 설치한 것으로, '국부' 만델라에 대한 불손한 행위라는 지탄을 받았다.

    이에 제작자들이 공식 사과하고, 남아공 정부도 토끼 조형물을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PETA는 탄원서에서 "토끼 조형물은 수많은 동물들이 가죽 때문에 도살되거나 부림을 당하고 쇠사슬에 묶인 채 고통받고 있다는 점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동상은 만델라 전 대통령이 고향 쿠누에 묻힌 지 하루 만인 작년 12월 16일 제막됐으며, 총 800만 랜드(약 8억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무게는 4.5t으로 만델라 동상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