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더 성장하려면 안무 위상 높아져야"
"K팝 더 성장하려면 안무 위상 높아져야"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4.01.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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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장관, 안무가·비보이 댄서 등과 간담회
▲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신아일보=고아라 기자] "K팝이 더 성장하려면 안무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하고 위상도 높아져야 한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은 21일 오전 서울 홍익대 인근 식당에서 안무가, 비보이 댄서 등과 간담회를 하고 애로사항과 의견을 듣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K팝이 지금처럼 성장한 데에 노래나 가사가 기여를 많이 했다고 말하는데 춤도 무척 중요하다"며 "세 가지가 잘 어우려져야 K팝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K팝 열풍의 중심에는 춤이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지만 안무 저작권 보호 등 권익 증진과 안무가 처우 개선을 위한 과제는 많이 남아 있는 형편이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해 말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제정을 계기로 다양한 현장 목소리를 듣고자 마련됐다. 안무가 이주선, 고윤영, 배상미, 김희종, 박상현 씨와 비보이 정일주, 김헌준, 박인수, 김종완 씨 등이 참석했다.

유 장관은 대중문화예술산업법이 제정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안무가들도 법에 따라 대중문화예술인에 포함돼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는데 앞으로도 공정하고 건전한 시스템 아래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등 우리 대중문화예술산업이 외형적으로 큰 성장을 이뤘는데 산업 내에서 각자의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대우받고 있는지 챙기려한다"고 덧붙였다.

싸이의 '말춤' 안무가로 유명한 이주선 씨는 "한 곡의 안무를 만드는 것은 많은 고통이 따르는 작업"이며 "안무가, 댄서들의 맥이 점차 끊기고 젊은 댄서들이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안무 저작권 보호를 위해 더욱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배상미 씨는 "안무가로서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실상은 많이 열악한 상황"이라면서 안무가의 처우 개선을 위해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 5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비보이 김헌준 씨는 "작년 한 해 동안 100여 개의 국가에서 공연했고, 세계적으로 한국의 비보이 댄스는 최고의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국내 활동 기반은 탄탄하지 못해 아쉽다"며 "해외 비보이들에게 자랑할 수 있도록 국내에서의 활동 여건이 개선되고, 인지도도 향상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올해 상반기 중에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의 시행을 위한 하위법령 등 후속 조치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