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경찰, 눈길 위 바퀴자국을 보고 주민 목숨 구해
서산경찰, 눈길 위 바퀴자국을 보고 주민 목숨 구해
  • 서산/이영채 기자
  • 승인 2014.01.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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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밤 9시경 눈길에 미끄러진 쏘나타 승용차가 뒤집혀진 채 팔봉면 어송리 편도 1차선 왕복 2차선 도로 밑 수로에 빠져 있는 것을 순찰중이던 경찰이 구조됐다.

[신아일보=서산/이영채 기자] 충남 서산경찰서의 두 경찰관이 사고 난 차량에 갇혀 자칫 동사할 뻔한 운전자를 조기에 발견, 목숨을 구한 사연이 화제다.

서산경찰서 팔봉파출소 경위 이강연, 경사 조영록 두 경찰관은 지난 20일 오후 9시50경 운전 중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수로에 빠진 후 의식을 잃고 있던 마을주민 안모(38)씨을 발견해 구조했다.

눈이 많이 내리던 20일 오후 9시 경, 관내를 112순찰 중이던 두 경찰관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앞서 보이던 눈길 위의 차량 바퀴자국이 점점 불규칙적으로 비틀거리더니 나중에는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눈길에 사고가 발생한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한 두 경찰관은 차량에서 내려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야간인데다가 눈이 내리고 있어 수색이 쉽지는 않았지만 혹시나 사고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끈질기게 수색한 끝에 뒤집혀진 채 도로 밑 수로에 빠져 있는 흰색 차량을 발견했다.

차량에 가서 보니 운전자는 의식을 잃고 있을뿐더러 영하의 날씨 속에서 파손된 차량 안에는 물이 차 있어 동사의 위험이 매우 큰 상태였다.

신속히 119구급대를 불러 구조 후 병원으로 후송한 덕에 운전자는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기에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조영록 경사는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 했는데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게 되어 경찰관으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