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지역기업 우선 정책 ‘헛구호?’
부천, 지역기업 우선 정책 ‘헛구호?’
  • 부천/오세광 기자
  • 승인 2014.01.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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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품 구매-공사·용역 등 배제…추진 의지 의문

[신아일보=부천/오세광 기자] 경기도 부천시는 관내 기업 활성화 차원에서 물품 구매나 공사·용역 발주시 지역 기업을 우선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는 그동안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도 이를 제대로 추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아 이 같은 지역기업 우선정책 역시 제대로 추진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부천관내 기업 활성화 차원에서 각종 공사 발주시 시민 50% 이상 고용과 대형공사 발주시 지역 업체를 협력업체로 참여시키는 대형 건설업체에 대해 입찰 평가 점수를 높여주는 등의 공사계약 특수조건을 마련, 이달부터 시행 중이다.

전 행정 분야 공사, 용역, 물품에 대해 관내 자원 활용과 지방 계약법상 관내 기업 보호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대형 공사장에 지역의 건설 자재도 많이 구매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시와 산하 3개구, 동 주민자치센터 등 전 부서에 관내 제품을 이용하도록 한 결과 2000여건에 20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부천관내 물품 구매와 공사·용역발주시 지역 기업 우선 배려 정책은 민선4기 시장의 핵심공약으로 추진해 왔으나 김만수 시장이 취임하면서 이 정책은 흐지부지되면서 지역업체들의 불만을 사왔다.

부천형뉴딜정책 시행 초기에 지역업체에 노골적으로 하도급을 주도록 해 말썽을 빚기도 했으나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

심지어 사회적기업 육성법을 개정,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공공기관이 우선구매 하도록 하는 등 사회적기업 지원방안을 마련해 놓고도 이를 제대로 이행치 않아 헛구호라는 지적까지 받아왔다.

실제 시는 지난해 주민자치센터에 주민참여사업으로 옥상텃밭을 조성하면서 예비사회적기업인 부천업체를 배제한채 서울업체에 공사를 발주하기도 했다.

또 CCTV관제센터 업체 선정 입찰과정에서 안행부의 기준까지 무시한채 관외 특정업체에 유리한 입찰조건을 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부천에 사업장을 둔 김모(54)씨는 "부천관내 사회적기업 등 지역기업 우선정책이 해당부서에서는 계약법 등 관련 법적인 문제 등을 거론하며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말뿐인 헛구호에 불과한 측면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법 테두리내에서 부천관내 기업들이 자생력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