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한국인 특정한 납치 가능성”
외교부 “한국인 특정한 납치 가능성”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4.01.2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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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석우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이 리비아 현지에서 괴한들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20일 오전 서초구 코트라 서울본사에서 한 직원이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고아라 기자] 리비아에서 근무하는 한석우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장이 19일(현지시간) 피랍된 곳은 수도 트리폴리 시내였다.

20일 외교부 설명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께 무역관에서 퇴근하던 한 관장의 차량을 차량 한 대가 갑자기 앞지르더니 막아섰다.

개인화기 등으로 무장한 괴한 4명은 한 관장을 위협해 자신들의 차량에 태운 다음 트리폴리 서쪽 지역으로 도주했다.

괴한들은 그러나 한 관장의 관용 차량을 운전한 이라크인은 현장에 그대로 남겨뒀다.

이라크인 운전사는 사건 발생 직후 리비아 주재 우리 대사관에 피랍 사실을 알렸다.

정부 당국자는 “무장괴한들이 납치 상황에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한국인을 특정한 범죄냐’는 물음에 “제반 상황을 감안할 때는 그렇게 보인다”면서 “이번 사건이 아직 어떤 목적인지는 확인 안 됐다”고 덧붙였다.

이라크인 운전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별다른 경찰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대사관은 사건이 접수된 직후 리비아 외교부·국방부·정보부·내무부와 경찰 등 관계 기관뿐 아니라 지역 민병대 등을 접촉해 한 관장 소재 확인과 안전한 석방을 위해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으며 현재도 안전 석방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리비아에서는 카다피 정권이 붕괴한 이후 치안이 불안한 상태로 외국인을 한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동안 우리 기업이나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무장강도 사건이 10여차례 발생했다. 리비아에서 우리 국민이 피랍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