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DMZ 세계평화공원조성은 통일대박의 첫걸음…철원이 출발선
[기고] DMZ 세계평화공원조성은 통일대박의 첫걸음…철원이 출발선
  • 신아일보
  • 승인 2014.01.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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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영 교수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통일은 대박(大舶)이라고 표현하였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대박이라는 표현 속에는 현 시점에서 통일이 되었을 때 경제 측면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도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에는 남북 간 분단의 고통을 해소하고 남북이 가지고 있는 저력을 모아 함께 노력한다면 남북 모든 국민들에게 새로운 꿈과 비전을 안겨줄 수 있는 더없이 소망스러운 일이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현 시점에서 남북이 통일되었을 때에 남한이 그 엄청난 통일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들을 하는데 이 또한 전혀 틀린 말은 아니라고 본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북한이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성장하였을 때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들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북한의 변화이다.

우리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북한이 남한과 국제사회를 향한 도발행위를 중지하고 개방의 길로 나아가 경제적으로 충분히 일어설 수 있는 기미가 보인다면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남북 사이에는 갈수록 문화적 이질감이 더욱 심화되어 가는데 경제적 회생기미는 전혀 보이질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이러한 현상은 세월이 지날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다. 결국 우리들의 기대와는 반대로 남북 간의 분단은 영구화 되고 끝내는 치유조차 어려운 상태가 되어 버릴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통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만 바라보지 말고 통일되었을 때의 긍정적인 요소에 대해서도 철저히 분석하여 적극적으로 통일에 대한 논의를 펼쳐 나갈 필요가 있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대박이라는 표현까지 하면서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DMZ 세계평화공원조성은 통일대박의 첫걸음이라고 보여 진다.

그리고 통일대박이라는 말에 포함되어 있는 것처럼 우리 대한민국이 지금까지의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 속에서 더 큰 대한민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될 것이다.

따라서 DMZ 세계평화공원조성은 통일과 미래 공동번영이라는 궁극적 목적 달성 차원에서 신중한 판단과 분석을 통해 조성지역을 선정하여 현 생태계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세계인들이 누구나 방문하여 함께 평화의 소중함을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평화의 장(場)으로 만들어야 한다.

즉, 통일대박의 의미를 충분히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철원(鐵原)은 통일대박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출발선으로서 최적의 조건을 모두 갖춘 곳임이 틀림없다.


/건양대학교 세계평화공원조성연구소장 이세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