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한 김남백 동해소방서장 '안구 기증'
순직한 김남백 동해소방서장 '안구 기증'
  • 김상태 기자
  • 승인 2014.01.1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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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119희생정신 실천

지난 13일 과로로 순직한 故 김남백(54, 사진) 동해소방서장이 떠나면서 자신의 안구를 기증해 마지막까지 119 희생정신을 실천했다.

강원 동해소방서는 김 서장이 장기이식관리센터에 자신의 안구를 기증했다고 14일 밝혔다.

김 서장은 생전에 장기기증 서약을 했으며, 유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안구를 기증했다.

김 서장은 지난 13일 오후 5시 44분께 동해소방서 서장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의자에 앉아있는 것을 소방서 직원이 발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김 서장은 연말연시 및 대북 긴장감 고조에 따라 연일 계속된 특별경계근무로 인해 과로가 누적돼 돌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 원해자(51)씨는 "평소 장기기증 보도를 접할 때마다 '죽으면 장기기증을 하겠다'는 말을 남긴 남편의 뜻을 실천한 것"이라며 "수혜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故 김남백 동해소방서장에게는 1계급 특진과 훈장이 추서됐다.

강릉 출신으로 강릉고와 강원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故 김 서장은 1990년 간부 후보 공채 6기로 소방에 투신, 도 소방본부 상황실장과 영월소방서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