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 명맥 잇는다, 마산 중앙·헌책서점 한영일씨
헌책방 명맥 잇는다, 마산 중앙·헌책서점 한영일씨
  • 박민언 기자
  • 승인 2014.01.1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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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앙동 헌책서점에서 한영일씨가 업무를 보고 있다.

1990년대 이후 경남 창원지역 헌책방이 하나둘씩 문을 닫을 때도 마산합포구 중앙동의 중앙서점(99㎡)과 헌책서점(89㎡)은 제자리를 지켰다.

여느 헌책방과 마찬가지로 한때 경영상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두 서점은 큰 고비 없이 위기를 넘겼다.

현 주인인 한영일(45)씨가 1999년과 2005년에 중앙·헌책서점을 차례로 인수할 당시 각각 1만권과 8천권에 불과하던 책은 올해 두 곳 합쳐 10만권 정도까지 늘었다.

갈수록 위축되는 헌책방 세계에서 두 서점은 경남지역 헌책방의 '명맥'을 잇는 대표 서점 가운데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앙서점과 이 서점에서 100m 떨어진 헌책서점이 비교적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데는 한씨 노력이 컸다.

한씨는 수요가 많은 헌 참고서를 확보해두려고 직접 현장을 뛰어다니며 책을 구했다.

인근 중·고등학교를 일일이 찾아가 명함을 뿌렸고 수능 시험이 끝나면 학교에서 책을 바로 수거했다.

경영난에 시달리는 인근 헌책방 4곳 정도를 인수해 규모를 대폭 늘리기도 했다.

양질의 장서 확보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현재 여러 분야의 책이 고루 팔리고 있다는 게 한씨 설명이다.

2008년 말부터는 인터넷 서점인 '북코아(bookoa)'를 통해서도 중앙·헌책서점의 책들을 팔기 시작했다.

이런 노력 덕에 두 서점에서 팔리는 책의 연간 판매금액(온·오프라인 포함)은 6년 전에 비해 2배 정도 늘었다.

한씨는 "IMF 이후 우연히 중앙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가 헌책방 운영에 뛰어들게 됐다"며 "초창기 고생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자리를 잡은 상태여서 오래된 단골도 꽤 많고, '이런저런 책이 있느냐'고 문의하는 전화만 해도 하루에 10통가량 걸려 온다"며 웃었다.

헌책방을 '길이 있는 곳'이라고 말하는 한씨는 사람들의 지혜와 온기를 담고 있는 헌책방을 애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2000년 초 창원만 보더라도 10곳이 훌쩍 넘던 헌책방이 지금은 절반인 7곳 정도로 줄었다"며 "헌책방이 자꾸 문을 닫는 추세인데 헌책방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아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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