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들국화…10월 故주찬권 1주기 추모 공연
밴드에서 전인권(보컬·60, 사진)과 최성원(베이스·60)의 투닥거림을 조율해준 주찬권의 빈자리는 꽤 컸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들국화의 잰걸음도 멈춰버렸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전인권씨는 "해체란 말은 불편해요. 이별은 더 싫고요. 지금은 남은 둘이 팀에 대해 절실하지 않아요. 힘들고 절실하면 우린 빛날 정도로 어울리는데…. 하지만 일회용으로 돈 좀 벌자고 그럴(활동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밴드는 사소한 것부터 음악적인 견해 등 안 다투는 팀이 없다. 싸우면서도 붙어서 해내는 게 밴드"라고 강조했다.
들국화는 그간 멤버들이 각자 음악을 해온 터라 전인권은 젊은 친구들과 '전인권밴드'를 결성해 이르면 3~4월께부터 활동을 이어간다.
들국화 앨범에 대한 후배들과 팬들의 아쉬움이 커 작은 공연장에서 이번 신곡도 노래할 계획이다. 또 자신이 만들어둔 미발표곡 8곡 중 남미 록 스타일의 밝은 곡 '사람답게'를 전인권밴드의 싱글로 낼 계획도 갖고 있다.
전인권은 "앨범을 한마디로 말하면 감성과 경험"이라며 "들국화를 한 걸 후회한 적이 없으며 방탕할 때는 들국화 생각을 안했지만 들국화가 내게서 멀어진 적도 없다. 들국화는 나의 존재 자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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