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소년' 김웅용, 대학교수 꿈 이뤘다
'천재 소년' 김웅용, 대학교수 꿈 이뤘다
  • 신용섭 기자
  • 승인 2014.01.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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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대 교수로…"후학들 가르치는데 열정 다할 것"

 
[신아일보=신용섭 기자] IQ 210의 명석한 두뇌에 6살 때 미적분을 풀어 주목받았으나 지방대학에 입학하면서 '실패한 천재'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녔던 김웅용(51, 사진)씨가 대학 교단에 서고 싶었던 오랜 꿈을 이뤘다.

충북개발공사는 김웅용 사업처장이 신한대 교양학부 교수로 임용돼 이직한다고 14일 밝혔다.

5살 때 4개 국어를 구사하고 6살 때 일본 후지TV에 출연, 미적분을 풀어내 세계를 놀라게 했던 그는 8살 때인 1970년 미국항공우주국(NASA) 초청으로 미국에 건너가 콜로라도주립대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1974년부터 5년간 나사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1980년 IQ 210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뒤 10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IQ 소유자로 기록되는 등 이미 '천재'임을 입증받기도 했다.

그러나 10대의 어린 나이에 홀로 지내야 했던 미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1978년 돌연 귀국해 1981년 지방대인 충북대에 입학하자 '실패한 천재'라는 혹평이 쏟아졌다.

그는 그러나 결코 세상이 평가하는 것처럼 '실패한 인생'을 살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연구한 실적을 논문으로 꾸준히 발표하면서 2006년 '마르퀴즈 후즈 후 인 더 월드(Marquis Who's Who In The World)'를 비롯해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대학교수를 희망했지만 지방대 출신을 받아주지 않는 관행 탓에 2006년 충북개발공사에 입사, 준공무원으로 일하면서도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그는 결국 대학 교단에 서겠다는 오랜 꿈을 이뤘다.

김 처장은 "머리가 좋은 천재로 주목받거나 유명해지고 싶지 않다"며 원하는 일을 즐겁게 하면서 가족, 이웃과 따뜻하게 소통하는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꿈이었던 대학 교단에 정식으로 서게 돼 설렌다"며 "후학들을 가르치는데 열정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