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6·4선거 두 키워드…‘경륜 vs 변화’
부산 6·4선거 두 키워드…‘경륜 vs 변화’
  • 부산/김삼태 기자
  • 승인 2014.01.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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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권철현 전문성 강조…세대 간 치열한 격돌 예상

[신아일보=부산/김삼태 기자] 부산 시민들은 6·4부산선거에서 각기 다른 두 화두를 놓고 부산의 미래를 맡길 적임자를 찾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후보들의 연령도 '4050세대'와 '6070세대'로 갈리는 데다 표심도 세대별로 요구하는 기준이 달라 후보 간, 세대 간에 치열한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오는 17일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위한 예행연습격인 출판기념회를 갖는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의 책 제목은 '일하는 사람이 미래를 만든다'이며, 서 의원은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본격 선거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최근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랐던 권철현 전 의원도 '도시개발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운다.

60대인 서 의원과 권 전 의원은 각각 4선과 3선 의원 출신이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륜'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다는 점을 '일'을 내세워 강조한 것이다.

반면, 재선으로 '4050'세대인 박민식 의원은 최근 한 언론인터뷰에서 "부산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두 낭떠러지에 있다"며 "정치 20~30년 하고 장관 경력이 있는 연공서열과 같은 커리어로는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경륜은 부산의 현재 상황을 타개하는데 '독'이다"라며 변화를 강조, 두 후보와 대립각을 분명히 했다.

부산의 표심도 세대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한 언론사의 신년 여론조사 결과 19~20대와 30대는 '공약과 정책'을 최우선적인 후보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은 '인물 됨됨이'와 '전문성'을 갖춘 후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경륜에 점수를 준 것이다.

김영춘·최인호·이해성·박재호 등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군들은 하나같이 변화의 바람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무소속으로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검증된 행정 능력과 경륜이 강점이다.

이 같은 시장 구도는 부산 기초단체에도 형성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3선 제한으로 불출마하는 배덕광 해운대, 강인길 강서구청장을 제외한 부산 14개 구·군 중 10곳의 구청장이 60대 이상이다.

이위준 연제구청장이 70세로 가장 나이가 많다. 이어 김은숙(중구)·조길우(동래)·이종철(남구·이상 69세), 황재관(북구)·하계열(부산진·이상 68세), 어윤태(영도·67세), 정영석(동구)·이경훈(사하·이상 63세), 박극제(서구·62세) 구청장 순이다.

이들 기초단체장들은 '4050세대' 후보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