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곳곳 제 손길이 묻어나”
“전주 한옥마을 곳곳 제 손길이 묻어나”
  • 송정섭 기자
  • 승인 2014.01.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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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관광 한옥마을’ 숨은 주역 김병수 대표
▲ 이음 김병수 대표가 전주 한옥마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아일보=송정섭 기자] “전주 한옥마을 곳곳에 제 손길이 묻어 있어 남다른 애착이 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이 첫발을 뗄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 온 김병수(45) (사)이음 대표는 한옥마을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다.

(사)이음은 전주 한옥마을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전주의 구도심 활성화 전략을 수립하고 현장에 맞는 청년기업 배양과 새로운 문화를 창조·연구하는 단체다.

전국적인 여행 명소로 떠오른 전주 한옥마을에는 지난해 여행객 500만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 대표는 한옥마을이 관광명소로 자리 잡기까지 자치단체와 발맞춰 물심양면으로 정성을 쏟았다.

그는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한옥마을 조성이 한창이었던 2001년 5년간 몸담았던 경제정의실천연대(경실련)를 나와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전주로 내려왔다.

김 대표는 “경실련에서 서울시 고도제안 조례 제정을 위해 한창 현장을 뛰어다녔다. 8개 시민·사회 단체가 힘을 합해 어렵게 조례를 통과시켰다”면서 “하지만 정치권과 기업들의 외압으로 3년간 조례가 유예되는 모습을 보면서 정책과 제도만으로는 세상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실련을 나온 뒤 인도로 여행을 떠났고 여러 고민 끝에 생활에 밀착된 지역 현장 운동을 하기로 한다.

그는 “전주에 내려오자마자 지인의 소개로 한옥마을 시민조례안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됐다”며 “당시 한옥마을을 두고 자치단체, 문화계 등 여러 곳에서 논의가 활발했다. 여러 분야의 입장을 수용하고 서울 북촌한옥마을 지원조례 등을 참고해 시민조례안을 만들었다”고 한옥마을과 첫 인연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그 뒤 (사)이음의 전신인 ‘공공작업소 심심’을 발족해 지역 현장 연구를 이어갔다.

그는 이곳에서 서울과 지역 대학 연구진들과 함께 현재 한옥마을의 틀을 만들어 나갔다.

김 대표는 “당시 박사 과정 2명과 석사 1명을 모아 스텝을 꾸렸다. 도시 기획 전략을 세우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삼고 한옥마을이라는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연구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성균관대 도시건축 연구실, 전북대 등과 협업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연구진과 함께 한옥마을의 공동체적 정서를 보존하면서 주변 자원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연구했다.

그 뒤 한옥마을 북쪽에 있는 동문거리를 활성화하는 ‘동문거리 프로젝트’와 남부시장에 청년들의 문화를 심는 ‘남부시장 청년몰’을 성공적으로 실행했다. 또 한옥마을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생활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한옥마을 이야기 지도’를 만들어 한옥마을에 스토리텔링을 덧씌웠다.

그의 이런 전략과 연구는 자치단체의 행정과 만나 날개를 달았고 ‘한옥마을 500만 관광시대’를 여는 원동력이 됐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는 제가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사람들에게 제시하는 일을 해왔다. 앞으로는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찾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