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환적화물 ‘1조원 시대’ 개막
부산항 환적화물 ‘1조원 시대’ 개막
  • 부산/김삼태 기자
  • 승인 2014.01.1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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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68만 9천TEU…경제적 효과 1조253억 원

[신아일보=부산/김삼태 기자] 지난해 부산항이 사상 처음으로 '환적화물 1조 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항의 연간 누적 환적화물 물량은 868만 9천TEU(약 6m짜리 컨테이너 단위)로 추정된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2년 814만 8천TEU보다 6.6% 증가한 것으로 정확한 수치는 이달 중순께 발표된다.

BPA는 지난해 기준으로 환적화물 1TEU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11만 8천 원으로 계산하고 있다.

하역수입과 셔틀료, 부대수입과 같은 직접 수입과 항만시설 사용료와 선용품, 대리점 수수료, 예·도선료 등 간접 효과를 합친 금액이다.

이 금액을 기준으로 지난해 환적화물 물량 868만 9천TEU를 곱하면 1조 253억 원이 나온다.

환적화물 유치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1조 원을 넘은 것이다. 2012년엔 9천600억 원 수준이었다.

BPA 관계자는 "2005년 이후 부정기적으로 조사해 연도별로 정확한 수치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최근 환적화물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환적화물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지난해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환적화물이란 비행기를 갈아타는 환승 여객처럼 목적지가 아닌 항만에서 다른 선박으로 옮겨 싣는 화물을 일컫는다.

환적화물은 수출입 화물처럼 도로나 창고와 같은 육지 물류시설은 이용하지 않지만 항구로 내렸다가 다른 선박으로 다시 올리는 등 두 번의 하역작업이 필요하다. 항만 운영사로는 환적화물이 일반 수출입화물에 비해 배의 이익을 보장해주는 셈이다.

부산항은 아시아와 미주를 연결하는 간선항로상에 위치해 있는 데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러시아를 잇는 피더 네트워크가 잘 갖춰져 있다.

이 때문에 부산항의 환적화물 비중은 2001년 36.5%에서 지난해엔 49%로 절반 수준까지 육박했다.

BPA는 앞으로도 글로벌 선사 본사와 지역본부, 대형 화주 등을 찾아다니며 적극적인 부산항 마케팅 활동을 펼쳐 환적화물 비중을 2030년 내로 60%까지 높일 계획이다.

임기택 BPA 사장은 "앞으로도 환적화물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부산항이 동북아시아의 중추 항만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