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 봉사상’ 수상자에 유의배 신부
‘이태석 봉사상’ 수상자에 유의배 신부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4.01.0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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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출신으로 33년간… 경남산청‘성심원서 봉사활동
▲ 유신부와 아이들.

[신아일보=김삼태 기자] 33년째 한국에서 한센인을 돌봐 온 스페인 출신의 유의배(69. Uribe Luis Maria·사진)신부가 제3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제3회 이태석 봉사상 수상자로 경남산청의 성심원의 유의배 신부를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유 신부는 스페인 게르니카 출신으로 고 이태석 신부가 아프리카 수단에서 한센인을 돌봐 온 것처럼 1980년 성심원에 부임한 이후 지금까지 33년간 한센인의 친구이자 보호자로 생활해왔다.

유 신부는 사회적 편견과 제약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한센인 환우들을 위한 운전기사 역할부터 한센인 자녀들의 고민상담 등 멘토역할까지 담당했다.

특히 임종이 가까운 한센인 환우가 있으면 언제든 달려가 함께 했으며 1997년부터는 사망한 한센인들의 염습과 입관 등 모든 장례절차도 도맡아 왔다.

유 신부는 거리낌없이 볼을 맞대고 장난기 가득한 웃음으로 농담을 던지는 등 눈높이를 맞춘 소통법으로 한센인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

기념사업회측은 33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사랑을 나눠 온 유 신부의 진정한 인류애를 높이 사 제3회 이태석봉사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태석봉사상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 생활하다 숨을 거둔 고 이태석 신부를 기리기 위한 상이다.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봉사자를 발굴해 격려, 지원하기 위해 2012년 처음으로 제정됐다.

초대 이태석봉사상은 방글라데시 꼬람똘라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박무열 원장이 수상했고 2회에는 코트디부아르의 장진호, 전명숙 부부가 수상했다.

사단법인 형태로 운영되는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이태석 신부를 재조명하고 적극적인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이태석 봉사정신 실천주간’을 지정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