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문화 살아 숨 쉬는 대장간 살려야”
“고유문화 살아 숨 쉬는 대장간 살려야”
  • 김진 기자
  • 승인 2014.01.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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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외길 대장장이 전남 함평군 유석종씨

[신아일보= 김진 기자] 농업이 삶의 주된 수단이었던 시절 중요한 밥벌이 용구인 농기구부터 생활도구까지 만드는 대장간도 그 중 하나다.

농사가 기계화되면서 대장간이 하나 둘 없어지는 가운데 60년을 대장장이로 살아온 이가 있다.

주인공은 전남 함평군 엄다면사무소 맞은편에서 60년 동안 대장장이로 살아온 유석종(77, 사진)씨. 유씨는 그 흔한 간판 하나 없이 허름한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대장간에서 손님을 맞는다.

허리를 숙여야만 들어가는 낮은 지붕, 켜켜이 그을음이 쌓인 풀무가 세월의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

유씨는 그곳에서 쉴 새 없이 망치를 두드린다. 황해도에서 태어난 유씨는 18세 때부터 대장간 일을 시작했다. 못만드는 농기구가 없어 단골도 많았다.

유씨가 만든 칼은 잘 들고 오래가기로 유명해 전국에서 찾는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유씨는 대장간을 하면서 3남 2녀를 모두 대학까지 공부시켰다.

유씨는 8일 “고되고 힘든 대장간 일을 하려는 젊은이들이 없다”며 “기술을 전수할 사람이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고유문화가 살아 숨 쉬는 대장간을 살려야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