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의 보고 순천만>하늘이 내린 정원 순천만
<생태계의 보고 순천만>하늘이 내린 정원 순천만
  • 순천/양배승 기자
  • 승인 2014.01.0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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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갯벌·염습지·철새… 지구촌 생태관광 1번지
▲ 세계 5대 연안습지 순천만이 지난해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됐다. 사진은 해질무렵 순천만 전경.

 전 세계 분포해 있는 연안습지의 모범 지역
친환경 에코힐링캠프 다양한 테마체험 마련
국제습지센터 기능 강화 생태학습장 허브로 육성

순천하면 떠오르는곳 이제는 순천의 브랜드가 되어버린 순천만은 생태관광지 1번지이다.

하늘이 내린 정원 순천만에는 5.4㎢의 드넓은 벌판에 자리잡은 갈대, 22,6㎢의 갯벌 그리고 그곳에 사는 생명들이 있다. 갯벌에는 꼬막과 어류, 새우류, 패류와, 게류가 있다.

사람들은 전체 어획량의 60% 이상을 갯벌에 취하고 순천만을 찾는 수많은 새들도 갯벌에서 휴식을 취하고 먹이를 잡아 영양분을 보충한다.

순천만은 전 세계에 분포해 있는 연안습지의 모범이 되는 지역이다. 갯벌과 염습지 그리고 철새, 이 삼박자가 어우러져 전국에서 가장 완벽한 생태계를 자랑한다.


순천만은 2003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고 2006년 람사르 사이트에 등재됐다.

연안습지로는 국내 최초로 이 협약에 등록된 순천만, 이는 순천 사람들의 환경과 자연에 대한 이해와 노력이 그 정도로 앞서고 높고 강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순천만이 세계 5대 연안습지로 보전된 데에는 순천만에 사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즉 주민과 시민단체 해당 공무원이 하나로 뭉쳐 순천만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인안 들판에서 거둔 벼의 10% 정도를 두루미 먹이로 다시 뿌려준다. 공무원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순천만 갯벌지기단’을 결성해 정기적으로 조류와 식물, 갯벌과 주민의 동태를 모니터링한다.

순천시 공무원들은 순천만을 찾는 관광객의 질서 유지와 안내까지 맡으니 눈코 뜰 새 없다. 이렇게 유기적인 관계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공무원들은 매일 주민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순천시의 진정성을 주민에게 끊임없이 알렸다.

결국 친환경 농법으로 지은 작물은 순천시가 전량 매입하고 그 대금의 70%를 농사짓기 전인 봄에 선불로 지급하기로 농민과 중지를 모았다.

이른바 종 다양성 협약이다. 뿐만 아니라 순천시는 갯벌 인근의 생태 환경을 저해하는 음식점 등을 이전시키고 동천과 그 인근의 농경지와 나대지를 매입해 습지로 복원하는 등 그간 흐트러진 생태 환경을 복원하는데도 주력했다.

해마다 늘어나는 관광객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도 걱정이다. 그래서 정원박람회를 개최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정원박람회는 순천만을 항구적으로 보전하기 위해 도심이 순천만으로 팽창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정원박람회라는 생태축을 조성한 것이다.

최근에는 세계5대 연안습지 순천만이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됐다.

이번 선정은 생태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생태계가 우수하거나 자연경관이 수려한 지역에서 자연 자산의 보전 및 현명한 이용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관광으로 생태계 보전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지역을 선정한 것이다.

54개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서면 및 현장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환경부 및 문체부, 생태관광 전문가로 구성된 최종 심사위원회에서 결정했다.

순천만은 국내 연안습지 최초의 람사르 습지이며 순천만 생태교실, 해설사 프로그램으로 천문 관측, 공작체험, 갈대열차, 탐조체험 등을 운영한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선정으로 생태관광 이미지를 형상화한 로고 사용과 함께 모니터링과 컨설팅, 홍보 등을 지원받게 된다.


■ 순천만 체험… 에코 힐링캠프

생태관광 1번지 순천만은 순천만 여건에 맞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행복한 여행지로 부각하고 있다.

순천만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순천만 1박2일 프로그램으로 GO!GO! 순천만 품속으로, 에코힐링 캠프를 운영한다.

순천만 품속으로는 김승옥과 정채봉 작가의 문학관 체험, 갈대숲 탐방, 야간 별자리 관측, 선상투어, 순천만 인근 한옥집에서 옛 정취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순천만의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마을과 마을 그리고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지역의 먹거리를 먹는 친환경 에코힐링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천문체험, 문학체험, 선상체험, 생태체험, 열차체험을 테마로 즐길 수 있는 순천만 테마체험도 마련돼 있다.

▲ 하늘이 내린 정원 순천만 갈대 숲길을 걷고 있는 관광객들.
■ 세계가 지켜야 할 보물

순천만 보전을 위한 자연 생태계의 조사·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순천만정원의 효율적 관리·운영, 수익사업 및 연관산업 등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순천만 생태환경 조사 및 효율적 보전 방안에 관한 연구 용역으로 보다 효율적인 순천만 보전 대책을 강구할 계획으로 “순천만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실시 절강 지역과 인안뜰 복원 및 활용방안, 순천만 효율적 보전 방안을 제시한다.

또, 국내외 습지 전문가와 지역전문가, 지역 NGO 등 글로벌 생태위원회를 구성하여 세계적인 국내외 습지센터 간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순천만의 생태 수용력에 맞는 운영시스템 도입 등을 검토할 것이다.

순천만 습지보호지역의 효율적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 가치 증진을 위해 습지저해시설 정비, 갯벌의 이용도와 습지 인식 제고 등을 해나갈 계획이다.

순천만으로 흘러들어오는 동천 및 이사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원도심 및 해룡천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지속 추진할 것이다.


■ 순천만정원으로 순천만 보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지난해 10월 20일 폐막과 함께 순천만정원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순천만정원은 정원박람회를 개최한 목적인 순천만을 항구적으로 보전한다는 대명제하에 선택과 집중에 의한 관리와 비즈니스 마인드를 도입하고 순천시민의 치유와 쉼이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대한민국 대표 정원문화가 실현되는 공간으로 브랜드화 하기 위해 제1호 국가정원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생태와 정원 자원을 활용한 생태체험과 정원문화 프로그램, 시민들의 건강과 정원문화 향유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국제습지센터는 순천만을 보전하기 위해 건립된 시설로 주제영상광, 생태도시관, 생태체험관에 이르기까지 곳곳이 순천만의 자연을 체험하는 거대한 학습장이다.

국제습지센터는 단순한 전시 기능을 넘어 교육 기능을 반영한 인프라를 구축하여 다양한 습지교육 및 정보 제공을 통한 국내외 생태학습장의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국제습지센터의 기능을 강화하여 서식지 복원, 조사연구, 습지교육의 국제적인 생태허브로 구축한다.

국내 습지센터간 교육협력, 국제습지센터·단체간 교류 협력,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국제 워크숍, 순천만 습지의 중요성과 순천시의 습지보전 정책을 국내외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작가 김승옥은 소설 무진기행에서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안개처럼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자신의 삶을 쉬게 하는 장소, 아무말없이 진실어린 위안을 주는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순천만은 갈 때마다 황홀하다. 왜 이렇게 황홀한 것일까. 드넓은 갯벌, 풍성한 갈대, 수많은 철새, 칠면초 등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순천만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순천만은 어느 곳보다 생명력이 넘치는 곳이다.

지구촌 생명체의 보배인 순천만으로 여행은 자연과, 생태 문화를 함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