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지진 발생 93회 ‘관측 이래 최다’
작년 국내 지진 발생 93회 ‘관측 이래 최다’
  • 온케이웨더
  • 승인 2014.01.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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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유감지진도 예년 2배”…지진 종합연구 시급

 
 
지난해 국내 지진 발생 횟수가 관측 이래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지난해 국내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93회 발생해 계기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래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각 지역별 지진 발생 횟수는 ▷서해 52회 ▷동해 15회 ▷대구·경북 6회 ▷남해 5회 ▷충북 3회 ▷서울·경기·인천 1회 ▷대전·충남 1회 ▷광주·전남 1회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교적 최근인 1999년부터 2012년까지의 지진 발생 연평균 횟수 44.5회보다 2배 이상이나 되는 수치다. 또 2012년 국내 지진 발생 횟수인 56회보다 1.6배 가량 많았다.
 
지난해 발생한 지진 중 규모 3.0 이상 지진은 모두 17회로 예년 평균(9.2회)보다 7.8회 많았다. 실제로 진동이 감지되는 유감지진의 경우 15회 발생해 예년 평균(8.2회)보다 6.8회 많이 일어났다. 이는 각각 평균 발생 횟수의 2배 정도에 달하는 횟수다.
 
▲ 국내 연도별 지진발생 현황 <자료=기상청>
 
계기 관측 이후 6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도 지난해 두 번이나 발생했다. 지난해 4월 21일에는 전남 흑산도 해역에서, 5월 18일에는 인천 백령도 해역에서 각각 규모 4.9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4.9의 지진은 지진이 발생한 지역의 건물과 창문이 많이 흔들리고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는 정도의 세기다.
 
기상청에 따르면 흑산도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흑산도 지역의 건물과 창문이 많이 흔들렸고 경남 진주에서도 약한 진동을 느꼈다. 또 백령도 지진 때문에 백령도에서 건물과 창문이 많이 흔들렸고, 이 영향으로 서울·경기 지역에서도 일부 주민들이 약한 진동을 느꼈다.
 
내륙에서 발생한 가장 큰 지진은 지난해 2월 5일 경남 거창군 북북동쪽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3.5 지진이다. 이 지진으로 대구, 거창 지역에서 건물과 유리창이 많이 흔들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전문가들은 최근 우리나라 지진의 발생 양상을 볼 때 연속 지진이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한반도 지진 활동 원인 규명을 위한 종합 연구는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지질조사소(USGS)에서 발표한 2013년 세계 지진(규모 5.0 이상)은 총 1542회로 연평균(1978~2012년) 1639회와 비슷했다.
 
이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지난해 5월 24일 러시아 캄차카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8.3의 지진이다. 이 지진은 1만km 이상 떨어진 수도 모스크바에서도 진동을 느낄 정도로 강력했으나 땅속 609㎞ 깊은 곳에서 발생해 지진해일이 발생하지 않았고 인명과 재산피해도 없었다.
 
▲ 세계 지진 발생추이(1978~2013년)규모 5.0 이상 <자료=기상청>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많은 피해를 준 지진은 지난해 9월 24일 파키스탄 아와란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지진이었다.
 
이 지진은 지표면과 가까운 깊이 15㎞에서 발생해 약 240여 명이 사망하고 가옥 수백 채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컸다. 규모 7이상의 지진은 대부분의 건축물이 기초화 함께 부서지고 지표면에도 심한 균열이 생긴다. 또 철로가 휘고 산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parkseon@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