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국인입니다”
“나도 한국인입니다”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4.01.0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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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 ‘영주권 병사 군체험수기’ 발간
▲ 왼쪽부터 이한진 상병, 한성규 예비역 공군 중위, 천지훈 상병.

[신아일보=장덕중 기자] “앞으로 확실하게 한국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

병무청이 지난 3일 발간한 ‘영주권 병사 군 체험수기 2014’에는 국외 영주권을 갖고 고국의 군대에서 복무를 마쳤거나 복무 중인 사람들의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국외 영주권을 가진 사람은 병역 의무가 없는 데도 자신의 정체성 회복 등을 위해 최근 고국의 군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수기집에 이름을 올린 26명 가운데 국군체육부대 소속 이한진(22) 상병은”앞으로 어디 사람이냐고 물어보면 당당하게 한국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제 입대한 지 1년이 지났지만 평생 남을 기억을 만들었고 확실히 더 한국 사람다워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 2살 때 영국으로 이주했고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입대했다.

같은 부대 소속 천지훈(20) 상병은 한국에서 태어나 3살 때 선교활동을 한 부모를 따라 남미의 볼리비아에 이민을 갔다.

천 상병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권유로 입대했지만 계급사회라는 새로운 곳에 적응하기 너무 어려웠다”면서 “처음에는 힘들고 후회되기도 했지만 지난 군 생활을 되돌아보면 군대는 나의 인생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1년 공군 중위로 전역한 뒤 현재 뉴질랜드 국세청에서 근무 중인 한성규씨도 병역 체험 수기를 썼다.

뉴질랜드서 대학을 다니다가 학사장교로 입대했던 한씨는 “군대는 절대로 두려워할 대상이거나 인생을 낭비하는 곳이 아니다”면서 “오히려 두려움이라는 괴물을 극복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곳이며 인생의 경험을 제공해 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병무청은 이들의 병역체험 이야기가 담긴 수기집을 재외공관과 한인단체, 국내 각 대학의 도서관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