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순화 도움, 원예치료 봉사활동 계속”
“정신순화 도움, 원예치료 봉사활동 계속”
  • 김종윤 기자
  • 승인 2014.01.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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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봉사상 상금 기부 원예치료 대부 빈철구씨
 

[신아일보=김종윤 기자] 지난해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청백봉사상을 받은 50대 공무원이 상금 전액을 기부하고 수년간 특화된 자원봉사활동을 벌여 온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경남도 농업기술원은 산하 화훼연구소에 근무하는 빈철구(55, 사진) 농업연구사가 지난달 중순 200만원을 창원의 한 복지시설에 기부했다고 2일 밝혔다.

빈 연구사가 기부한 돈은 지난해 10월 그가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받은 청백봉사상 본상의 상금이다. 안전행정부가 주관하는 청백봉사상은 한 해 동안 청렴결백하고 헌신 봉사한 공무원을 추천받아 10여 명만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빈 연구사는 적지 않은 상금을 주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기부했다가 경남도 농업기술원 관계자가 뒤늦게 알고 그의 선행을 칭송했다는 후문이다.

경남 농업기술원은 빈 연구사가 평소 청렴한 것은 물론, 자신의 특기를 살린 원예치료 봉사활동을 꾸준히 실천한 것이 청백봉사상 수상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빈 연구사는 2010년 사비를 털어 화훼연구소 세미나실에서 원예치료대학을 무료로 개설했다. 복지시설, 구치소, 병원 등지의 불우이웃을 상대로 꽃 장식을 하면서 상담해주는 원예치료 효과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빈 연구사는 “불우한 환경의 이웃과 함께 꽃을 장식하면서 서로 웃고 떠들다 보면 어느새 심신이 정화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 원예치료 효과다”라며 “지역 주민을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2011년부터 경남도의 지원까지 받게 돼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빈 연구사는 2010년부터 원예치료대학을 시작해 해마다 5월부터 10월 사이 매주 토요일에 3시간씩 원예와 재활·상담심리·정신의학 등을 접목한 원예치료 과목을 운영했다.

한해에 60명씩 모두 24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졸업생들이 또 봉사단체를 꾸려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빈 연구사는 “청백봉사상 상금은 원예치료를 함께해 온 모든 분에게 드리는 것으로 생각해 기부했지만 주변에 알려져 부끄럽다”며 “우울증이 심해지는 현대사회에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신순화에 도움이 되도록 원예치료 봉사활동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