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우근민 제주도지사 “4·3 위령제 국가추념일로 치러져야”
[신년인터뷰] 우근민 제주도지사 “4·3 위령제 국가추념일로 치러져야”
  • 제주/이홍석 기자
  • 승인 2014.01.01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명직 행정시장 문제 해결… 직선제 도입되도록 노력할 것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민선 5기 제주도정에서 손꼽을 만한 공적으로 유네스코 3관왕 등극,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국내외 관광객 연간 1000만명 유치 달성을 들었다. 우 지사는 새해 가장 큰 역점사업으로 “오는 4·3 희생자 위령제는 반드시 국가추념일 행사로 치러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고, 도지사 출마와 관련해서는 “가까운 시일 안에 공식적으로 밝히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유네스코 자연환경분야 3관왕 달성 가장 보람돼
국내외 관광객 1150만명 유치 계획
세율조정권 등 활용 지방세수 1500억 확충

 

-지난 4년 도정을 이끌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사업과 아쉬웠던 사업은 무엇인가?

▲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이어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음으로써 유네스코 자연환경분야 3관왕에 오르고 2011년에는 브라질 아마존, 베트남 하롱베이, 아르헨티나 이구아수 폭포 등과 함께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것은 특별히 기억할만하다.

지난해 연간 국내외 관광객이 1000만명을 돌파하고, 애초 목표보다 1년 앞당겨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유치를 달성한 것도 큰 보람이다.

지난해 9월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을 위한 제주특별법 5단계 제도개선 과제 동의안이 제주도의회에서 부결돼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이 유보된 것은 매우 아쉽다.

당시 여론조사에 응답한 도민 85.9%는 오는 6월 전국 동시 지방선거부터 행정시장 직선제를 시행하는 것에 찬성했다. 현행 임명직 행정시장 체제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특별자치도 완성을 위해 도민이 원하는 행정시장 직선제가 반드시 도입되도록 노력하겠다.

-올해에는 어떤 사업을 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인가?

▲ 도민 숙원인 4·3 국가추념일 지정을 마무리 지어 오는 4월3일 희생자 위령제는 반드시 국가추념일 행사로 치러지도록 하겠다.

새해에는 국내외 관광객 1150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관광객이 편안하게 즐기면서 마음껏 소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 도민 소득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겠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정당 공천 폐지에 대한 의견은?

▲ 제주도는 2006년 특별자치도가 되면서 기초자치단체가 폐지됐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이 당적을 갖느냐 안 갖느냐 하는 것은 민감한 사안이다.

중앙정부에서 결정해야 한다. 내가 좋다 나쁘다 하기는 외람된 것 같다.

-새누리당에 입당원서를 내 지방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다시 출마하기로 한 배경은?

▲ 지금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 적당한 시기에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다. 기다려 달라.

-우 지사와 김태환·신구범 전 지사는 오랜 경쟁 관계인데다 나이도 같아 ‘제주판 3김’으로 불리기도 한다. 내년 출마 후보로 거론되던 이들 3명 가운데 김 전 지사가 최근 불출마를 선언하며 함께 불출마하자고 제안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 본인의 생각이 중요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면 되는 거다. 출마하고 싶다고 해서 당선되는 것도 아니다. 제주도민의 지지도에 따라 자신이 알아서 결정할 일인 만큼 (거기에 대해)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방재정 확대 방안은?

▲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에 근거한 세율조정권과 감면권을 활용, 리스차량 유치 대상업체를 현대캐피탈 1개사에서 BMW, 신한카드 등 5개사로 확대해 리스차량 등록을 유치해 취득세·자동차세 등 지방세수 1500억원을 확충할 계획이다. 중계경주(546억원), 항공기 정치장 유치(8억원), 관광복권수익(860억원) 등을 포함하면 총 2930억원이 역외세원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고사목 제거에 전력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것 같다. 애초 계획대로 4월까지 고사목 전량 제거가 가능하다고 보나?

▲ 제주도는 지난해 9월2일 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10월1일부터 12월18일까지 고사목 14만4000그루를 제거했고, 추가로 4월 말까지 8만3000그루를 제거할 예정이다. 재선충 매개충이 활동하지 않는 시기인 내년 4월 말 이전에 22만7000그루의 고사목을 모두 제거하고, 방제활동을 강화해 재선충병 발생을 최대한 차단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