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종래 평화국가 행보와 단절 의심"
" 아베, 종래 평화국가 행보와 단절 의심"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3.12.2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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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사히, 아베 '야스쿠니 담화' 문제점 지적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1면 기사로 다룬 일본의 주요 6개 신문. 아사히(朝日)신문, 마이니치(每日)신문, 도쿄(東京)신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 4개 신문이 4설에서 참배를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아베 총리가 말하는 평화는 이제까지 일본의 평화국가 행보와는 단절된 것 아니냐.'
일본 아사히신문은 27일 전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한 뒤 발표한 담화 내용에 담긴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신문은 담화가 '참배는 정권 1년의 발자취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참배는 과거 침략과 식민지배를 일본 정치지도자가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문제와 직결된다"며 야스쿠니와 정권 출범 1년을 연결지을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야스쿠니 참배에 결부된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에 대해 담화가 언급하지 않고 지나간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평화의 길로 매진해왔다. 그 자세를 견지하겠다'는 담화 내용에 대해 신문은 무기수출 3원칙 수정, 집단 자위권 행사 추진, 개헌 등 아베 총리가 추진하려는 정책들을 거론하며 "총리가 말하는 '평화'와 지금까지 (일본의) 평화국가 행보 사이에 단절은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평화주의의 연속성을 주장하는 담화 내용에 대해 "위화감이 있다"고 신문은 부연했다.

또 담화가 '중국, 한국인들에게 상처를 줄 생각은 없다'고 언급한 데 대해 "침략당한 중국인과 식민지배를 받은 한국인들의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혐오감은 뿌리 깊고, 신사 경내 '유슈칸(遊就館,전쟁박물관)'은 전쟁의 역사를 정당화한 것으로 해석되는 전시를 하고 있다"며 "'상처줄 생각은 없다'고 말해도 이해받을 수 있을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