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먼 "스포츠인으로 방북…문호 열 수 있기를"
로드먼 "스포츠인으로 방북…문호 열 수 있기를"
  • 신아일보
  • 승인 2013.12.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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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인터뷰…"전 NBA 스타 일부, 아직 방북 두려워해"

▲ 북한을 방문한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20일(현지시간) 평양에서 북한 농구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 선수들은 내년 1월 8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에 맞춰 NBA 은퇴선수 주축의 미국 농구팀과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AP=연합뉴스)

北 선수선발 진행…가라오케서 펄 잼 노래 부르기도

(평양 AP=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출신의 데니스 로드먼은 20일 김정은 고모부(장성택)의 처형에도 농구 경기 개최는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로드먼은 이날 숙소인 평양호텔에서 AP통신과 약식인터뷰를 하고 최근의 정치적 사건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의연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그들(북한사람들)이 정부와 하는 일이나, 그들이 이곳에서 하는 말과 일을 처리하는 방식도 통제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나는 단지 스포츠인으로 여기에 왔으며 이 나라의 많은 이들을 위해 문호를 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로드먼은 이번 방북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한 농구팀을 훈련해 내년 1월 8일 김정은 생일 때 예정된 NBA 은퇴선수 12명 주축의 미국 농구팀과의 친선경기에 나서게 할 예정이다.

로드먼은 그러나 동행할 NBA 출신 선수들에게 아직 북한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확신시키지 못하고 있다.
로드먼은 "그들은 여전히 여기(북한)에 오는 걸 두려워한다"면서 "그러나 나는 그들에게 '두려워 말라', '여기는 사랑이 가득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예정대로 평양체육관에서 미국 농구팀에 맞설 북한 선수 선발을 위한 '트라이아웃'을 진행했다. 그는 선발되는 북한선수 12명 전원에게 테니스화 2켤레를 주겠다고 말했다.
북한 농구선수 김은철은 "TV에서 본 경기가 인상 깊어 농구를 시작했다"면서 농구는 지도자들이 좋아하는 스포츠여서 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로드먼은 1월 8일 경기 방식과 관련, "전반전에는 NBA 선수들이 북한 선수들을 상대하고 후반전에는 모두 섞여서 경기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두 나라의 화합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ABC 방송에 따르면 로드먼은 전날 평양에 도착해 경축 해산물과 초콜릿 케익 등을 메뉴로 한 만찬을 하며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그는 이어 북한 체육성 간부들과 가라오케에서 노래도 불렀다고 이번 방북을 기획한 패디파워의 로리 스콧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록그룹 펄 잼의 노래를 불렀고 북한 사람들은 애국적인 노래들을 불렀다고 방송은 전했다.

로드먼은 김정은이 2011년 아버지 김정일로부터 권력을 승계한 이후 지금까지 김정은을 만난 미국의 가장 유명한 인사로 꼽힌다.

그는 "나는 친구를 보기 위해 왔다. 사람들은 이런 말을 하는 나를 늘 힘들게 했지만 나는 그가 내 친구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면서 "그는 내 나라(미국)에 대해 험담을 해 흥을 깨뜨리는 행동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방북이 농구로 상호이해와 교류를 증진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진 것임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인권과 억류 중인 케네스 배의 석방 등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