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천사’ 진순자 할머니 대통령 표창
‘기부 천사’ 진순자 할머니 대통령 표창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3.12.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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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빈곤아동 돕기 평생 모은 돈 1억800만원 기탁
 

[신아일보=김지현 기자] 경남 양산에 사는 ‘기부 천사’ 진순자(74, 사진) 할머니가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양산시는 원동면에 사는 진씨가 올해 국민추천 정부포상의 대통령 표창 수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진씨는 지난해 1월 지구촌 빈곤아동을 돕고 싶다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에 1억800만원을 기부했다.

당시 그는 농사, 군밤장사, 가사도우미 등 온갖 궂은일로 평생 모은 재산을 선뜻 내놓아 주변을 훈훈하게 했다.

평생 억척스럽게 고된 일을 많이 한 탓인지 허리가 아프고 딱딱하게 굳은살이 손에 배여 감각이 없는데다 손가락 두 개는 제대로 펴지지 않지만 기부로 보람과 행복을 느끼고 있다.

그는 “TV에서 우간다 어린이들의 처참한 생활을 봤을 때 어릴 적 어렵게 살았던 나의 모습이 떠올라 후원을 결심하게 됐다”고 기부 사유를 밝혔다.

이 기부금은 우간다에 사는 빈곤층 어린이 30명에게 10년간 매달 3만원씩 지원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진씨는 지난해와 올해 후원 아동을 만나러 우간다 등을 다녀오기도 했다.

진씨는 “6·25전쟁 때 외국 원조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가 어려운 나라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세상에 살면서 좋은 일 하나 하고 가고 싶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시상식은 안전행정부의 주관으로 이달 말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