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환 없고 도시락·책 등장 ‘이어령 팔순잔치’
화환 없고 도시락·책 등장 ‘이어령 팔순잔치’
  • 오규정 기자
  • 승인 2013.12.1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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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신간 ‘생명이 자본이다’ 출판기념회와 함께 열려
 

[신아일보=오규정 기자] 한국 대표 지성으로 꼽히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사진>의 팔순 잔치이자 새 책 ‘생명이 자본이다’의 출판기념회가 15일 오전 11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호적(1934년생)과 달리 1933년 12월에 태어나 실제로는 작년이 팔순인 이 전 장관은 “팔순이 돼도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서 올해 행사를 마련했다”며 “문화의 힘을 보여주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의 말처럼 15일 행사는 여느 팔순잔치와는 사뭇 다르게 진행된다.

표재순 씨가 총감독을 맡고 당대 최고 예술가들이 무대를 꾸미는 ‘문화 잔치’로 마련된다. 

사운드 디자이너로 유명한 김벌래 홍익대 교수가 음향을 책임졌고 주재연 씨가 기획과 연출을 맡았다.

무엇보다 팔순 잔치라면 통상 한 자리를 차지하던 화환이나 얼음조각을 뺐다. 하객에게서 부조금도 받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참석자를 위해 300여 개의 도시락을 마련한다. 흰 테이블 위에 보자기로 싼 도시락이 놓일 예정이라 마치 설치미술품처럼 보일 것이라는 게 이 전 장관의 설명이다.

명창 안숙선의 창과 유명 무용가 국수호의 신선춤이 어우러지는 무대를 비롯해 김덕수 사물놀이, 이영희의 한복 패션쇼 등이 마련된다. 

‘이어령의 문화 동행’이라는 주제로 영상도 상영된다.

한편, 이날 선보일 책 ‘생명이 자본이다’는 이른바 생명자본, 생명밑천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책에서 기존 환경운동과는 다른 새로운 삶의 태도와 발상의 전환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