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효과’ 문화 융성 시대와 안동
‘천문학적 효과’ 문화 융성 시대와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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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2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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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문화의 뿌리 안동’… 이 시대 한국의 문화 대표 아이콘
▲ 권 영 세 안동시장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다. 제조 산업 시대의 패러다임을 폭발적으로 뛰어 넘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영국의 여류작가 조앤 롤링이 쓴 해리포터 시리즈 효과가 현대차 수출로 얻는 경제력보다 앞서는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한류열풍에서도 확연하게 감지된다. 한류문화 열풍이 가져오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일부 언론에서 4조 이상으로 거론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보다는 국가 이미지와 한국제품 선호, 한국관광 증가 등에서 천문학적인 효과를 불러온다고 한다.

얼마 전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참관을 위해 이스탄불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곳에서 우리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터키인들이 한국인만 보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강남 스타일’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것이었다. 우리 일행은 노래 하나가 이렇게 국가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에 깊은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최근 영국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14년 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가장 한국적이라는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때의 사진첩을 여왕께 선물로 드렸다 한다. 평소에는 잊고 지냈지만 안동은 가장 한국적인 곳, 한국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이 시대 한국의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과 같은 곳이다.

특히 안동에는 한국 정신문화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도산서원이 있다.

이곳에서 꽃 피운 유·무형의 문화적 자산은 오늘날에도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안동독립운동기념관, 한국국학진흥원 등 한국적 정신을 확장하려는 기관들에 의해 널리 그 정신이 전승 보급되고 있다.

몇 백년 된 고택도 문화 아이콘이 아닐 수 없다. 안동은 박물관을 제외한 자연 상태의 문화재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마을마다 고택이 없는 곳이 없다.

심지어 다른 지역에서는 국보급 대우를 받을 만한 건축물도 안동에서는 그 수가 너무 많아 문화재 지정 조차 받지 못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무형의 자산도 무궁무진하다. 중요무형문화재 69호 하회별신굿 탈놀이를 비롯해 450년 전 애틋한 사랑이 오늘에도 전해져 오는 원이엄마 이야기, 그리고 전국에서 대표적이자 오늘까지 전승돼 오는 엄청난 양의 내방가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가음식, 한지문화 등 헤아릴 수가 없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이러한 문화적 자산도 오늘에 맞게 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지 않으면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안동시는 이러한 안동의 다양한 문화자산을 바탕으로 성곡동 일원에 3천억 원을 들여 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해 일부 가동에 들어갔고 3대문화권 사업의 일환으로 세계유교문화공원, 한국테마파크, 유림문학 유토피아 등 조성에 5천억 원 이상을 투입한다.

이 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대표적인 포럼인 다보스포럼을 모델로 ‘세계유교문화포럼’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내년에 가칭 ‘한국정신문화재단’을 설립해 인간중심의 유교적 가치를 토대로 포럼을 이끌어 가도록 할 방침이다.

또 지역에 산재한 스토리를 배경으로 왕의 나라, 퇴계연가, 부용지애 등 다양한 뮤지컬과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성공한 사례로 인정받았듯 웹툰과 게임 산업의 제작과 유치에도 발 벗고 나서는 등 문화산업 활성화에도 보다 많은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우리는 이것이 바탕이 돼 안동의 다양한 문화가 세계로 뻗어가기를 염원한다. 안동의 우수하고 다양한 문화자원을 통한 격조 높은‘한류’를 꿈꾼다. 정부의 문화융성 정책 기조와 발을 맞춘 수려한 안동문화가 문화유전자의 원류가 되기를 갈망한다.

정립하고 선점하고 산업화라는 우리의 문화적 3단계 전략은 곧 효과가 드러날 것이다. 우직하게 지켜온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 또한 멀지 않은 시기에 그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은 꿈은 현실이 될 것이다.

안동이 대한민국 대표 문화융성 지역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그날까지 다 같이 손잡고 달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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