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소비자가 농민에게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
“배추파동이 일어나 배추값이 청정부지로 올랐을 때 배추값이 한 포기에 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팔리고 있었다. 급기야는 중국배추를 수입한다고도 했었다. 충북 괴산군의 ‘괴산시골절임배추’생산자 협의회에서는 8~10포기가 들어가는 절임배추 한상자를 2만 5천원에 팔고 있었다. 당시 시가로는 1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양이다” 착한가격을 유지해 절임배추 주문으로 괴산군홈페이지가 마비되고 몇일만에 절임배추 주문이 마감됐던 몇해전의 배추에 대한 이야기다.
농민들은 땀흘려 지은 농사의 대가를 생산물의 판매로 보상받는다. 높은 판매가를 포기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러나 괴산의 농민들은 물건은 팔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한번 고객이 되면 그 고객은 평생 함께하는 고마운 고객으로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는 태풍 피해가 적어 김장채소 대부분이 평년보다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가을배추는 생산량이 늘어나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
또한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2400원대 하던 가을 배추 한 포기(3㎏ 기준)의 전국 도매 평균가격이 올해 1300원대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배추는 보통 한 포기 도매가격을 1250원 이상 받아야 이윤이 남는다. 배추가격은 배추재배면적과 일기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지만 괴산의 절임배추는 배추가격에 영향을 받지않고, 절임배추를 만드는 평균비용(인건비, 소금값, 농자재비용등 모든 생산비를 포기당 가격으로 환산한)을 산정한 가격에 소비자의 “신뢰”도 감안하여 산정되고 있다.
왜 괴산의 절임배추생산자협의회에서는 1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절임배추 한 상자를 2만 5천원에 판매했을까?
중간 유통단계를 배제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직거래를 하면 안정적인 가격을 받을수 있을 것으로 믿었기 때문일 것이다.
-배추파동시에 착한 가격을 고수하다.
풍년이 들 때 가격을 인상(그러나 생산비 증가분에 못미치는 가격인상)한 생산농가의 정직하고 우직함과 순박함에 눈물겹도록 존경심과 애정을 느낀다.
괴산의 농민들은 고추파동으로 고추가격이 높게 형성됐을 때도 농산물 대표 축제인 “2011괴산고추축제” 동안에 개인 소득보다 소비자와의 신뢰를 우선했다.
고추축제때 판매한 고추 가격은 1근에 1만8000원으로 시중가 2만3000원보다 20％ 저렴했다. 욕심같으면 고추축제때 팔지않고 다른때 다른곳에서 팔면 많은 이익이 남지만, 고추농가들은 손해 보는 것을 무릅쓰고 고추를 판매했다.
30년간 고추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괴산고추축제 직판장에서 6㎏들이 400포대(4000근)의 고추를 고추축제를 찾는 소비자와의 신뢰를 위해 싸게 판매해 2000만원의 이익를 포기하면서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켰다.
괴산의 절임배추는 재배 물량에 따라 변동하는 배추 가격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 조합회원들이 4년 주기로 가격을 정해 놓고 2010년에 묶어 놓은 절임배추 가격을 인건비와 소금 가격이 크게올라 올해 4년만에 8~10포기가 들어가는 한상자에 3만원이다.
배추 한포기값이 1만원일때 농민이 절임배추 가격을 동결해 소비자의 신뢰를 지켜줬듯이 배추값 1000원일땐 소비자가 농민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위로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은 농민들이 너무 힘들어 할 때다. 소비자가 어려울때 농민들이 신뢰를 지켰듯이 지금은 소비자가 절임배추를 구입하여 농민들에게 희망을 줘야할때다.
청정지역에서 90일간 자란 친환경 최고품질의 배추만을 엄선하여 신안 앞바다 도초농협천일염으로 정성껏 절이고 지하수로 깨끗이 씻은 ‘괴산시골절임배추’를 이젠 소비자가 착한마음으로 구입해 주어 농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괴산의 절임배추 구입은 괴산장터 1544-8913, 괴산시골절임배추 영농조합법인 (043-830-3900), 괴산군 유기농산업과 유통가공담당 043-830-3724, 자연한포기 홈페이지 www.jayeonhanpog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