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도 어제 작곡된 것처럼 연주하는 게 목표”
“바흐도 어제 작곡된 것처럼 연주하는 게 목표”
  • 오규정 기자
  • 승인 2013.11.1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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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래틀 베를린 필 상임 지휘자 내한

“모든 음악은 현대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흐의 작품이 마치 어제 작곡된 것처럼 연주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 사이먼 래틀(58, 사진)은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 시대의 클래식 음악’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베를린 필은 2002년 래틀을 영입하며 전통 독일 레퍼토리뿐 아니라 근·현대 작곡가의 세계초연 작품까지 아우르는 21세기형 악단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이 때문에 래틀 이후의 베를린 필은 130년이 넘는 전통과 강건함 속에 역동과 젊음도 함께 숨 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베를린 필은 공연 실황을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디지털 콘서트홀’을 도입하며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고 있다. 올해로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은 ‘디지털 콘서트홀’은 매년 30-40편의 주요 공연을 생중계하고 있으며, 현재 아카아브에는 약 180편의 공연 영상이 저장돼 있다.
폭넓은 레퍼토리에 관심을 두는 이유에 대해 래틀은 “어떤 신진 작곡가가 어떤 음악을 작곡할 것인지에 대해 강도 못 잡을 정도로 우리 시대의 현대음악은 그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11일에는 슈만 교향곡 1번,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1번(협연 다이신 카지모토),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연주한다. 12일에는 불레즈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노타시옹’,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최근 베를린 필 아카데미에 합격한 함경(오보에)과 장현성(바순) 등 반가운 한국인 연주자의 모습도 무대에서 함께 볼 수 있었다.
한편, 베를린 필은 이번 공연의 최종 리허설을 ‘오픈 리허설’로 진행, 음악을 통해 장애를 극복해 나가는 학생들을 초청해 그들의 꿈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