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도쿄지점 거액 비자금 조성 포착
국민은행 도쿄지점 거액 비자금 조성 포착
  • 송혜리 기자
  • 승인 2013.11.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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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지점 검사서 국내 유입 뭉칫돈 발견…20억원 이상 추정

국민은행 일본 도쿄지점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금융당국에 포착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국민은행 도쿄지점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부당대출을 해주며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금감원이 최근 국민은행 도쿄지점 검사 과정에서 수상한 뭉칫돈이 국내로 흘러든 것을 발견했다"면서 "금액만 20억원 이상의 거액으로 비자금 조성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KB금융 경영진이 도쿄지점장을 승진 대상자에 넣었고 공적 조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사실이 들통났다"면서 "경영진의 내부통제 미흡, 내부 감사 실패가 얽힌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부당대출 의혹이 다른 시중은행 해외 점포에도 있을 것으로 보고 해외 점포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해외지점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지표와 여신 규모 등 상시감시 지표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국민은행 도쿄지점 사건을 계기로 금감원이 시중은행 해외 점포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 산업은행 등 11개 은행이 해외에서 운영 중인 현지법인과 지점은 145개다. 외환은행 도쿄지점과 오사카지점은 지난 2006년 자금세탁 혐의로 3개월만 영업 정지를 당했고, 금감원은 이를 문제 삼아 2010년 외환은행에 기관경고 징계를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