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슈퍼 태풍 '사망자 최대 1만명 육박'
필리핀 슈퍼 태풍 '사망자 최대 1만명 육박'
  • 송혜리 기자
  • 승인 2013.11.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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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테 주지사, 긴급 대책회의서 추정치 밝혀

최근 필리핀 중남부 지역을 강타한 '슈퍼 태풍' 하이옌(Haiyan)으로 사망자 수가 최대 1만명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경찰과 관리들이 10일 밝혔다.

이들 소식통은 도미닉 페틸라 레이테 주지사가 전날 밤(현지시간) 주도 타클로반에서 지역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서 공개한 자체 추정치를 근거로 이같이 전했다.

특히 텍선 림 행정관은 "하이옌의의 직격탄을 맞은 타클로반에서만 1만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며 "현장에서 약 300∼400구의 시신이 이미 수습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피해현장을 둘러본 세바스천 로즈 스탐파 유엔 재해조사단장 역시 "약 22만명의 인명을 앗아간 2004년 인도양 쓰나미 직후와 비슷한 규모의 피해가 났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번 태풍으로 알바이 등 36개주에서 약 428만명이 피해를 봤으며 34만2천명이 공공대피소 신세를 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타클로반은 주변도로와 공항 등이 모두 폐허로 변했으며 주변도로 곳곳에 시신이 널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개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 주민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상당수 건물과 가옥이 무너지거나 지붕이 날아가고 폭풍해일과 산사태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전날 오전 C-130 수송기를 동원, 태풍 피해지역에 구호물자를 실어나르는 등 본격적인 구호활동에 들어갔으나 주변 도로 통행이 어려워 시신 수습과 피해상황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으로 접근이 어려운 일부 지역에는 헬리콥터를 동원, 구조대를 급파했다.

군 대변인은 "1만 5천여명의 병력을 피해 현장에 투입해 복구작업과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상륙 이후 다소 세력이 약화된 하이옌은 시속 35㎞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하이옌은 10일중으로 베트남 다낭과 꽝응아이성 등 4개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