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울산시장 선거 벌써 뜨거운 감자
내년 울산시장 선거 벌써 뜨거운 감자
  • 울산/김기봉 기자
  • 승인 2013.10.3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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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위원장 선거와 비슷한 양상… 시민들 관심 고조

내년에 치러지는 울산시장선거의 바람이 새삼스레 휘몰아치고 있다.
이는 내달 5일로 예정된 현대자동차노조위원장 선거와 전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현대자동차노조위원장에 5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전 위원장(금속노조 지부장)을 지낸 이경훈 후보와 4명(하부영, 손덕헌, 김희환, 김주철)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경훈 후보는 온건파이고, 4명의 후보는 강성으로 분류되고 있다. 울산시장 후보도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인 정갑윤 후보와 4명(강길부, 김기현, 김두겸, 송철호)의 후보가 출마를 예고했다.
현재, 울산시장 공천에서 가장 유리한 인물은 정갑윤 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노조위원장도 이경훈 후보가 당선권에 가장 유력하다. 이경훈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서 하부영, 손덕헌, 김희환, 김주철 후보가 치열한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다. 울산시장 공천도 박 대통령의 총애를 받고 있는 정갑윤 의원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맞서, 강길부, 김기현, 김두겸, 송철호 예비 주자들도 정갑윤 출마자의 공천 저지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암중모색(暗中謀索)을 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대통령은 2007년 대통령 후보자로서 경선을 한 바 있다. 당시 울산에서는 6명의 국회의원이 있었다.
그런데 6명의 국회의원 중 5명(강길부, 김기현 포함)은 이명박 후보를 지원했으며, 정갑윤 의원만이 유일하게 박근혜 후보를 위해 싸웠다. 이명박 캠프에는 5명의 울산출신 국회의원이 똘똘 뭉쳤다. 정갑윤 국회의원만이 홀로 박근혜 캠프를 지켰다. 울산사람들은 한결같이 ‘바위에 계란을 던지는 격’이라고 이명박 후보의 승리를 점쳤다.
대통령 경선 때 울산의 개표가 마감됐으나 경천지동(驚天地動)의 이변이 벌어진다. 막강 세력을 휘두르며 당당한 승리를 외쳤던 이명박 캠프는 외로히 고군분투를 한 정갑윤 국회의원에게 잔인하게 패배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금 청와대 안주인으로써 대한민국의 권력 1인자로 부상한 박근혜 대통령. 그를 대권고지의 봉우리에 세우려,인고(忍苦)의 세월을 보낸이가 바로 정갑윤 의원이다.
이에 박 대통령의 공천 카드를 5명의 출마자들 중 누가 받는지가 후보들 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때 아닌 현대차노조위원장 선거로 인해 수면(水面)하 에 있던 울산광역시장 공천 경쟁이 더욱 뜨겁게 울산을 달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