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성장률 4.0%→3.8% 하향
내년 경제성장률 4.0%→3.8% 하향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3.10.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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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대외 불확실성 높아 하향 조정 불가피”

한국은행이 내년에 4%대 성장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10일 내년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로 고쳤다.

지난 7월 발표치(4.0%)보다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내년 예산편성의 기준으로 삼은 성장률 예측치(3.9%)보다 0.1%포인트 낮다.

다만 올해 경제성장률은 2.8%로 유지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것은 이미 시장에서도 예상했던 결과다. 경제 전문가들은 한은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0.1~0.2%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기정사실화 해왔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 경제의 둔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가계부채·소비 등 국내 여건도 호락호락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국제통화기금(IMF)도 내년 세계 성장률을 3.8%에서 3.6%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하면서 한국의 성장률(3.9%→3.7%)도 함께 끌어내렸다. 골드만삭스 등 다수의 투자은행(IB) 역시 3% 중·후반대 성장률을 제시한 상태다.

신운 조사국장은 “세계경제의 성장률과 교역 신장률이 둔화되고 원유 도입단가가 상승해 0.2%포인트의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전망치인 1.7%보다 낮아진 1.2%로 수정했다. 무상보육과 급식 등 정책효과를 제거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봤다. 내년 물가 상승률은 2.5%로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2.5~3.5%) 하단에 걸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지난해 3.8%에서 내년 5.2~5.3%로 상승한 후 2014년에는 3.5~3.6%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올해 고용은 7월 전망의 32만 명보다 확대된 33만 명으로 예상했다. 내년 취업자 수는 38만 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실업률은 7월과 같은 3.2%로 유지했지만, 내년에는 2.8%에서 3.0%로 높였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봤다. 가계부채 부담과 높은 전세가격이 소비 회복을 제약하고, 제조업 전반의 유휴설비가 투자 회복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진단했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