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사태’ 파생상품 시장에 불똥
‘동양 사태’ 파생상품 시장에 불똥
  • 박재연 기자
  • 승인 2013.10.0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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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불안감 확산으로 시장 크게 위축

‘동양 사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 확산으로 국내 파생상품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저금리 시대 대안상품으로 주목받던 주가연계증권(ELS) 및 파생결합증권(DLS)은 발행 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있고, 동양증권이 발행한 ELS·DLS에 대한 환매 요청도 쏟아지고 있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금액은 2조3959억원으로 전월의 2조4328억원보다 369억원(1.51%) 줄었다. ELS 발행은 지난 6월 3조3749억원을 기록한 이후 7월(2조5007억원)부터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또 지난달 DLS 발행금액은 1조5572억원으로 전월 1조9875억원 대비 4303억원(21.65%) 감소했다. 특히 올해 1분기 DLS 발행금액은 7조381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발행액에 근접했으나, 3분기에는 4조699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와 함께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잇단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 여파로 동양증권을 통해 파생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3분기 동양증권에서 발행한 ELS에 대한 중도상환 규모는 1000억원을 상회했다. 동양증권이 발행한 ELS 중도상환 금액은 7월 74억원, 8월 98억원으로 집계됐으나 9월에는 동양그룹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자 844억원으로 급증했다.
중도상환은 상환조건이 충족되지 못해도 투자자의 상환청구로 중도에 상환된 것을 의미한다. 즉 동양증권 고객들이 이탈한 셈이다.
동양증권을 통해 발행된 파생상품의 발행 잔액 현황을 살펴보면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기 전인 지난달 17일 공모형 원금보장형 ELS는 1129억원, 원금비보장형 ELS는 1조2891억원을 기록했다. 또 공모형 원금보장현 DLS 잔액은 244억원, 원금비조장형 DLS는 2342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7일 기준 공모형 원금보장형 ELS 발행잔액은 882억원, 원금비보장형은 1조1762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모형 원금보장형 DLS 잔액은 211억원, 원금비보장형은 224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금융당국과 동양증권은 파생상품 관련 자산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은 “상품특성상 관련법령에서 별도 예탁의무를 정하고 있지 않은 ELS, DLS의 경우 안전자산인 국공채나 금융채 위주로 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양증권 관게자는 “투자자예탁금, 환매조건부채권(RP),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신탁, ELS, DLS, 예탁유가증권 등 고객자산은 법정 보관기관에 안전하게 보관,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