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대한 오해와 진실
치매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이대일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 승인 2013.10.0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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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노인 10명중 1명 치매환자

가벼운 운동 생활화하면 예방에 도움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치매 노인 수는 더욱 빠르게 늘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46만 9천여 명으로,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 치매에 대한 오해도 많다.
무언가를 자주 잊어버릴 때 ‘건망증’이란 말을 한다. 건망증은 의학적 증상은 아니며, 뇌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할 때 일시적인 과부하가 걸려 무의식적으로 수행한 일이 뇌에 저장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건망증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일을 주로 잊어버리지만 치매는 최근의 기억부터 잊어버린다. 따라서 치매 환자는 며칠 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잊어버려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또 건망증은 안경을 둔 장소라든지 약속시간이라든지 단편적인 일을 잊어버리지만 치매는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 전체를 잊어버린다.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은 같은 병일까? 그렇치 않다. 치매의 다양한 종류 중 하나가 알츠하이머병이다. 치매는 뇌에 영향을 미치는 60여 가지 이상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기억력을 포함한 언어기능, 시공간기능, 실행기능, 계산기능, 추상적 사고력 등 인지 기능의 다발성 장애로 인해 직업적·사회적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치매가 아닌데도 치매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노인성 우울증이다.
노인성 우울증은 조기에 적절히 치료할 경우 회복률이 80%에 이르는 질환이다. 하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못할 경우 만성적인 통증이나 몸이 아픈 것처럼 느끼는 증상을 겪게 되고 자살 위험도 높아진다.
이 밖에 치매와 구별해야 될 것이 ‘섬망’이라는 증세다. 섬망 환자는 갑자기 흥분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식은땀을 흘리며 동공이 확장된다. 또 벌벌 떨면서 환각상태에 빠져 커튼이나 벽에 걸려 있는 옷을 보고 ‘도둑이다’ 또는 ‘저기 남자가 서 있다’고 외치며 겁을 먹는다. 나이 든 사람이 이러한 행동을 보이면 치매로 착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섬망은 치매와 달리 갑자기 나타나며 대개는 회복되고 지속 시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치매에도 전 단계가 있을까?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대부분 건망증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틀렸다. 건망증과 치매 사이에는 경도인지장애라는 질환이 놓여 있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에 비하면 판단력, 지각능력, 추리능력, 일상생활 능력 등에서 정상이지만 단순한 건망증 보다는 더 자주 무언가를 잊어버리는 증상을 보인다.
최근 미국의 유명 병원인 메이요 클리닉에서 경도인지장애 환자 270명을 10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이들 가운데 10~15%가 매년 치매로 진행됐으며 6년간 80%가량이 치매가 됐다. 하지만 노인이 되면 일반적으로 기억력이 감퇴하고 활동 영역에 제한이 생기기 때문에 겉으로 봐서는 단순한 건망증인지 경도인지장애인지 치매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이전에는 잘 해내던 일을 갑자기 하지 못하거나 계산 착오 등 실수가 잦았다. 가족 가운데 치매를 앓은 사람이 있거나 자신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혈관질환 위험을 지니고 있다면 건망증이 나타날 때 한번쯤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매 치료제로 쓰이는 항치매 약물이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진행되는 것을 늦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일주일에 30분씩 세 번 이상 조깅, 스트레칭 등 운동을 생활화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 문의전화 및 상담 : 02)26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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