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금동대향로, 고대문화 향을 피우다’
‘백제금동대향로, 고대문화 향을 피우다’
  • 부여/조항목 기자
  • 승인 2013.10.01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제문화제추진위 ‘제59회 국제학술회의’ 열어
▲ 제59회 백제문화제 국제학술회의가 국립부여박물관 대강당에서 ‘백제금동대향로, 고대 문화의 향을 피우다’란 주제로 열렸다.

‘제59회 백제문화제 국제학술회의’가 1일 국립부여박물관 대강당에서 ‘백제금동대향로, 고대 문화의 향을 피우다’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최석원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백제금동대향로에는 당시 백제인들의 사상과 금동기술이 총체적으로 반영돼 있다”며 “백제금동대향로 연구와 백제문화콘텐츠 등 창조적 활용의 초석이 되는 좋은 발표와 토론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주최,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국립부여박물관 주관으로 열린 이번 학술회의는 신광섭 전 국립부여박물관장의 기조발표에 이어 총 6개의 주제를 놓고 국내외 학자들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신광섭 전 국립부여박물관장은 기조발표 ‘백제금동대향로의 발굴성과와 의의’에서 1993년 백제금동대향로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을 때 발굴조사단장으로 발굴에 참여했던 감격적인 순간을 회고한 뒤 백제창왕명석조사리감의 명문, 능사에 적용한 척도, 능사의 성격과 기능 등에 대해 소개했다.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는 제1주제 발표로 백제의 제의와 백제금동대향로’에서 “백제금동대향로는 부여에서 출원한 백제 건국세력의 정체성을 찾고자 한 흐름과 연관돼 있으며, 불교의 연화장 세계와 도교사상이 응결된 재현물이라”고 설명했다.
왕쥔화(王軍花) 중국 낙양박물관 연구원은 제2주제 발표로 “박산향로에는 승선사상(升仙思想)과 도가사상(道家思想) 등 정신적인 신앙과 시대별 문화예술 세계의 변천이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박경은 국립부여박물관 학예사는 제3주제 ‘백제대향로의 도상연구 시론’에서 “백제금동대향로 뚜껑의 신산세계는 6~7세기 동아시아 고분미술에 표현된 상상속의 낙원을, 노신(爐身)의 연꽃은 재생과 영원한 생명력을, 용은 신성한 산악세계에 오르는 탈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스즈키 츠토무 일본 공예문화연구소 소장은 제4주제 발표 ‘백제의 금속공예와 고대 일본’에서 “백제금동대향로의 선조(線彫 가는 선을 파 들어가는 조각법)는 백제에서 처음 나타난 모조(소재를 깎아내는 가공법) 기술로 제작됐고, 모조는 중국 북조의 기술이전을 의미한다”며 “일본 후지노키마구의 모조기술 원류는 백제금동대향로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현숙 원광대학교 교수는 제5주제 발표 ‘중국 향로의 성격과 기능’에서 “백제금동대향로는 출토지점이 사찰이어서 종교법기로 사용됐을 수 있지만, 성왕 제사유적이 공존하고 있어 제기로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공주대학교 정재윤 교수와 라선정 강사는 제6주제 발표 ‘백제금동대향로에 나타난 백제 복식과 콘텐츠’에서 “백제복식은 모든 단과 선을 직선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으로, 검소함과 세련미를 갖췄다”며 “백제금동대향로 등장인물과 짐승 등은 백제역사와 결합시켜 에니메이션, 장신구 등 각종 문화상품, 백제스타일 의복 제작 등 다양한 콘텐츠 활용이 가능하다”고 피력했다.